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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

천천히 가도 괜찮아.

아빠가 요양하시던 곳. 

영월에 왔다. 

영월은 모든 게 느리다. 아니. 급할게 없다. 

빠르게 지나가는 차도 없고 

왕왕대는 소음도 없다.

한블럭지나면 있던 공사장도 없다. 


자세히봐야 흐르는게 보이는 구름 

차분히 느껴지는 바람

따뜻한 햇볕만 있다. 

여기서 제일 빠른건 낙차를 두고 흐르는 강물뿐 


여지껏 누려보지못한 여유를 누리고 있다. 

급할 것도 없고 

놀랄 것도 없는 지금

인생중 가장 고요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난 치열한 삶을 동경해왔다.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의 삶

바쁘지만 뭐든걸 해내는 슈퍼우먼의 삶

그리고 운명은 나에게 암을 선물로 주고 

여유를 선물해줬다. 


애써 거절했을 선물

강제로 쥐어진 선물이 

이렇게 고마울 줄이야.


일단 여유롭게 지내고 보니 

모든 것이 괜찮다.

신경쓸일도 머리아플일도 없다. 

가끔 옛버릇으로 조급한 마음이 들면 

하늘을 본다.

괜찮아. 천천히 가도 괜찮아.

바람이 귓가의 들려주는 말


시간의 여유가 생기고 보니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

생활의 여유가 생간다.

마치 처음부터 종종 대지않는 삶을 살았던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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