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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이레 Feb 28. 2021

10년만 고생하라고? 엄마에게도 꿈이 있어!

엄마가 되고 나니 당연한 게 당연해지지 않았다

20대 30대가 출산을 하기를 꺼려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경력단절'의 문제 때문이 아닐까.

육아하려고 열심히 쌓아온 커리어가 아닌데...

여찌껏 달려온 나의 커리어가 육아로 인해 올스탑이 되고

앞으로 이후 어떻게 육아와 일을 병행할지 앞길이 캄캄하지는 않은가.  


나 역시 그랬다.  

20대를 정말 열정적으로,

또 열심히 살았다.

순간순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산 결과,

나의 커리어를 통해 금전적, 시간적 여유 또한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결혼과 더불어 육아라는 영역의 신세계를 경험하는 지금.

계속해서 나만의 꿈만을 좇기에는 여러 제약이 있다.

그나마 친정엄마 찬스, 시부모님 찬스가 있다면

어찌어찌 일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누구 하나 손 내밀어 주기 힘든 독박 육아라면

과연 나는 앞으로 무엇인가를 꿈꿔 볼 수 있을지,

계속해서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짐작조차 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제 막 출산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아마 이런 얘기를 종종 들었을 것이다.  


"10년만 고생하면 돼"


내 인생의 10년,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고생하면서 살아야 한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누구도 10년을 고생하며 낭비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옥살이하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생각하는 관점은 아이를 낳은 엄마를 희생하는 사람으로 만든다.

또한 '고생'의 측면에서만 본다면 내 삶의 의미는 그리 커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우리는 좀 더 다른 각도로 볼 필요가 있다.

물론 한 생명을 낳고 기르는 것이 정말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나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육아하는 시간을 고생의 시간으로 쓰고 싶지 않다.


도리어 관점을 바꿔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시간으로 보기를 원한다.  

조금만 관점을 달리 본다면

아이를 키우는 10년 동안 고생만 하지 않고

행복한 아이로 행복한 엄마로 모두 성장할 수 있다.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첫 번째 우리의 관점을 바꾸는 것.


앞서 말한 것처럼, 아이를 키우는 것이 고생이 아닌 함께 성장하는 일인 것을 인지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하루하루 커가는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나의 보살핌으로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를 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축복된 일인가.

시간 시간을 놓치지 않고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자.  

그러한 아이의 성장을 돕고

아이를 키우며 알게 되는 매일매일 새로운 일들을 경험(나는 요리 똥 손인 내가 이유식을 할 것이라는 상상을 못 했다. 하지만 어찌어찌 알아보며 하고 있지 않은가.)하며 엄마 또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자.

굳이 아이 키우는 것을 고생이라 생각하며

스스로 불쌍하게 만들지 말자.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는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두 번째 나만의 꿈 갖(찾)기  


엄마에게도 꿈이 있다.  

아직 이루지 못했을지언정 아이로 인해 그 꿈을 잃지 말자.

모든 것을 놓아버리지 말자는 말이다.

꿈을 포기하지만 않으면 언제가 됐든 그 꿈은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문제는 이룰 수 없는 것이라 체념하며 이미 놓아버렸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간절히, 열렬히 이루고 싶은 꿈을 소망하면,

그 꿈이 나를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아직 이루고 싶은 꿈이 없다면 찾으면 된다.

육아하면서도 충분히 찾을 수 있다.

.

.

.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나는 잘하는 게 없다고?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

.

.

조금 직설적으로 얘기해서 그건 나 자신에 대한 방치이다.

누구에게나 달란트는 있고, 잘하는 것이 없어도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 있다.

나는 이미 그러한 많은 예시들을 봐왔다.  

실제로 관심 있게 들여다보기만 하면

sns를 통해 유튜브를 통해 주변 지인들 가운데 육아하며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발전시켜

수익화를 이루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내 인생에 변명하지 말자.

엄마도 잘하는 것 한 가지씩은 있으니.


세 번째 제2의 커리어 준비하기 


나는 지금 육아를 병행하며 또 다른 커리어를 준비하고 있다.

누군가 도와주니 할 수 있는 거겠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면

꼬여 있는 뇌의 회로를 조금은 릴랙스 하게 풀 필요가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대부분의 시간을 아이와 함께 보내는 사람은 엄마인 나다.

남편은 퇴근하거나 주말에 육아를 도와준다.

사실상 뭐 독박 육아이다.  

그런 환경이지만 나는 나의 커리어를 위해 지금 이 순간도 시간을 짜내서 글을 쓴다.

시간관리만 잘하면 육아하는 엄마도 자기의 커리어를 개발할만한 충분한 시간이 있다.  



최근 들어 나는 내가 잘하는 것, 내가 배운 것을 토대로

아기가 자는 평일 저녁, 혹은 주말을 활용해서 강의도 나가고 있다.   



퇴근한 남편에게 아이를 맡겨놓고

저녁 8시에 <글쓰기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엄마가 되고 나니 나에게 당연한 모든 것들이

당연해지지 않았다.

이는 비단 내 얘기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저 그렇게 살 것인가.

아님 내 인생에 주도권을 가지며 살 것인가.

나는 언제나 늘 후자를 원했다.  

'선택'을 통해 '결과'를 얻게 되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자유지만

나는 누구나 '멋진 선택'을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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