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nny in Africa Mar 31. 2023

용서를 빌 수 있는 용기

지금 여기 감사일기 4- 전우원, 5.18 유족과의 만남을 보며 

"저 같은 죄인에게 이렇게 소중한 기회를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와서 뵈니 더 죄가 뚜렷이 보이고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앞으로도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좋은 모습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죄송하고 창피하고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 전우원"


어머니는 가족의 죄를 대신해 고개를 숙이고 연신 사과를 하는 원수의 손자를 꼭 안아 줍니다.. 


"내 아들 안은 것 같으니 내가 안아줘."

"마음이 울적할 때 여기 와서 (희생자) 어머니들한테 말씀도 나누고, 전두환 손자 왔다고 반갑게 맞아 달라고도 하고"

"5.18 진실을 밝혀서 잘못한 사람들 죗값을 치른다기보다는, 용서(사과) 한다고 하면 우리가 받아줄 수도 있어"

"젋지만, 건강도 잘 챙기고, 사과하러 와 줘서 고마워. 진실로 고맙고, 진실로 너무너무 고마워"


그들이 평생 그렇게도 바랬던 것은, 죽은 아들이 살아 돌아오는 것도, 철천지 원수가 끔찍한 벌을 받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바랬던 것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의 진심 어린 사과, 단 그것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유족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사과를 하지 않고, 용서를 빌지 않아 용서를 해 줄 기회가 없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랬기에 어머니는 원수 대신 죄를 사과하러 찾아와 준 그의 손자를 안으며 원망이나 비난보다는 여린 그의 마음을 걱정하고, 그의 건강을 염려하며 연신 고맙다 고맙다는 말을 건넬 수 있었을 겁니다. 


"사과"는 최소한 자기 자신을 살펴보고 반성할 줄 아는 능력이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사과"는 비난과 원망 속에 자신을 내 던지며 자신을 낮출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그의 가족을 대신한 용기 있는 사과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수많은 유족들이 드디어 오랫동안 맺힌 가슴속 응어리를 풀어내고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과할 수 있는 용기, 용서할 수 있는 사랑의 마음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Thank you for being able to solve complex connections my own. 

 

When your chest feels stuffy and it's hard to breathe
 When your whole body is heavy even when you rest

It's time to let go of the wounds of the past. 

It's time to unravel the tangled thread of your mind.

Release it with the power of forgiveness, love, acceptance, and tranquility. 

Please notice one by one and let it go every time you meet them.

 

 The problem we face cannot be solved by the mindset we used when the problem occurred. _ Albert Einstein 

 






 


 




작가의 이전글 그의 위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