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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란 Nov 14. 2022

진정한 '혼자'가 되다.

INFJ의 자기계발 기록ㅣ해외살이 편

    3월 23일. 출국일을 정했다. 출국일 결정과 동시에 결정해야 할 것들이 수십 개로 늘어났다. 무슨 옷을 가져갈지 같은 사소한 것부터 어떤 비자를 선택할지 같은 중요한 것까지. 삶의 영역을 옮긴다는 건, 당연스럽지만 꽤나 많은 수고를 필요로 했다. 특히나 파워 계획형인 데다 프로 걱정러인 내게 여러모로 신경 곤두서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지만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한 과정이라 사실 오히려 설레는 신경 쓰임이었다. 유학원을 통해 비자 준비를 진행해서 아주 복잡스러운 과정들은 면할 수 있었지만 그마저도 유학원을 선정하는 데 있어 남들보다 곱절의 시간을 들였더랬다.(한 달 동안 7-8곳과 상담을 받았다. 자세한 준비기는 블로그를 통해 게재하고 있다. 업로드 속도는 다소 더디지만..ㅎㅎ)


    늘상과 그랬던 것처럼 퇴근 후 운동하고 강의 듣는 게 전부인 평범한 하루를 보내면서 그렇게 고대하던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실감이 안 날 수 있나 싶었다. 비록 나는 실감을 못했을지 언정, 시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고 흐르기 때문에 푸릇한 풍경을 눈에 담으며 유학원을 알아봤던 여름은 어느새 하얀 눈으로 뒤덮인 겨울로 변했고 그렇게 새해를 맞이했다. 지킬 것 반, 못 지킬 것 반인 새해 계획을 세우면서 나에게 많은 변화가 있을 이 한 해를 조금 더 특별하게 보내보기로 다짐했다.(새해 부스터가 적용된 것도 무시할 순 없다.) 아무리 계획적인 나여도 어떤 일상을 보내게 될지까지 예상할 순 없었지만 나 자신이 단단해질 것이라는 건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단단한 내가 되려면 우선 내 하루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하루는 곧 한 주, 한 달, 일 년으로 변해가니까. 새해를 알리듯 자기계발 영상이 추천 영상으로 마구마구 뜨던 그 시점에서 우연히 보게 된 시간 관리법 영상이 이런 생각을 하는 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작년 그리고 올해의 캘린더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겠지만, 뭐랄까 그간의 혼자 보낸 시간들은 정말 말 그대로 '시간을 보내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우선 미드 보기, 빵 굽기, 색칠 공부하던 것과 같이 행위에 초점을 두던 시간들을 줄이고 나와 대화하는 시간을 늘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실제로 나와 대화하는 시간을 늘리니까 온전히 날 것인 나 자신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간 나 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이 얼마나 오만했는지 깨달았다. 부끄러운 동시에 앞으로 내가 어떤 것들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가 눈에 들어왔다. 나와의 시간을 늘리면서 한 가장 큰 노력은 야행성 그 자체였던 나를 아침형으로 바꾸려던 것이었다.(여전히 종종 실패하지만 예전 대비 많이 나아졌다.) 심지어 나 자신 스스로도 믿기지 않지만, 점점 아침이 좋아지고 있다. 가끔은 저녁보다 아침이 더 좋다.(얼마나 야행성이었는지, 만일 부모님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믿지 않으실 정도다.)



    처음엔 눈 떠서 무엇을 해야 할지, 내일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 두면 좋을지 감이 잘 안 왔는데 다양한 사람들의 일상을 통해서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특히 도움을 많이 받았던 영상 몇 가지를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https://youtu.be/uvaeGbN2ZGA

출처 : Youtube - '이연LEEYEON'


https://youtu.be/HYpkhCULE9w

출처 : Youtube - '히조heejo'


https://youtu.be/Z3QQNjnTlW0

출처 : Youtube - '김교수의 세 가지'


https://www.youtube.com/watch?v=ugyuYLTuOfw

출처 : Youtube - '김유진 미국변호사YOOJIN'



    그렇게 만들었던 루틴들은 현지에서까지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결과적으로 아는 이 하나 없이 오롯이, 처음으로 홀로서기해야 하는 시간들 속에서 나를 분명히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어줬다. 특별하지 않고, 그저 소소한 것들이지만 꾸준한 소소함이 쌓여서 완벽할 때보다 더 단단한 나를 만든 것이다. 그렇게 나는 서서히 진정한 '혼자'가,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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