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잠을 깨운 그 하나의 전화통화로
몸과 마음이 상쾌하지가 않다.
하루하루 모난 상처들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1인칭이 아닌 3인칭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건만..
아직도 난 조그마한 돌에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파장에 요동치고 있다.
근래 나의 마음을 대표하는 단어는 ‘불확실성‘이다.
일에 대한 불확실성
관계에 대한 불확실성
나에 대한 불확실성
누구나 눈에 보이는 확실성을 갖고 시작이라는 것을 하게 되면 좋겠지만..
눈에 보이는 확실성의 것들이 없었기에
불확실성에 대한 시작을 ‘도전’이라는 말로 포장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내가 선택한 그런 불확실성에 대한 늪에 빠졌다.
내가 만든 그 늪은 한없이 나약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미세한 먼지가 내려앉아도 깊게 더 깊게 빠진다.
과연 나는 내 의지만으로 이 늪에서 나오려고 하고 있었을까.
이 늪에서 나에게 건네는 무언가 혹은 누군가의 손을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까.
늪은 허우적댈수록 더 깊이 빠진다.
늪은 허우적대지 않아도 서서히 깊게 빠진다.
마음의 무게의 질량은 존재하고 있으므로.
늪에서 스스로 나오기 위해서는
무게의 짐을 버려야 한다.
버리지 않으면 스스로가 나올 수가 없다.
난 아직도 버리지를 못했나 보다.
난 아직도 그 무언가 그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나 보다.
그 무언가도 그 누군가도 아니 이 세상은
내가 만든 늪이 존재하는지도 모르겠지..
나는 여전히 이런 크고 깊은 늪에 있는데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