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K Jan 10. 2024

40

2023년도 이제 9일밖에 남지 않았다

한국에서의 연말 분위기를 항상 좋아했었다.

날씨는 춥지만 술과 분위기에 취해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

주위에서 들리는 크리스마스 캐롤,

백화점에서 화려하게 꾸며놓은 크리스마스 불빛들..

여기 캐나다에선 한국과 같이 화려하고 마음을 들뜨게 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하얗게 내린 눈 속에서 조용하게 연말을 맞이하고 있다.


며칠후면 한국나이로 40이 된다. 내가 초등학생 때 아버지의 나이가 40이었고 내가 신입사원일 때 우리 팀 과장님의 나이가 40이었다. 며칠후면 나도 그때의 아버지가, 과장님이 된다. 그댄 40이 정말 너무나도 높은 장벽 같았는데 막상 나이를 먹어보니 별거 없는 것 같다. 마음은 아직 20대 후반에서 계속 머물고 있는데 나이만 하나씩 늘어가는 느낌이다.


돌이켜보면 사소한 일들에 스트레스받고 힘들어했었다. 새로운 삶을 위해서, 좀 더 나은 나를 위해서 마음을 가다듬고 계획을 세우는 날들이 있었지만 동기부여된 마음들은 금세 사라지곤 했다. 나의 뚜렷한 주관 없이 그냥 남들이 하라는 대로 사회에서 원하는 대로 간 것 같다. 나는 지금까지 어떤 인생을 살았고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걸까


40이 되면 좀 더 내가 사랑하는 삶을 살고 싶다.

돈을 위해서, 남을 위해서 내 행복을 소홀히 하지 않고

온전히 내 행복을 위한 일을 하며 살고 싶다.

그리고 그런 일들이 주위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주었으면 좋겠다

아직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른다

20대 취업을 준비할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방황 중이다

2024년에는 많은 사람들이 가는, 안전해 보이는 길을 무작정 따라가지 않고

두렵지만 나를 설레게 하는 나만의 샛길로 빠지고 싶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