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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Nov 08. 2024

면접, 당신에게 스토리가 있는가?

스토리가 있는 사람이 매력적이다.

'인간의 내적 동기는 대부분 스스로에게 들려줄, 동기의 틀을 결정하는 자기 삶의 이야기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나온다'고 심리학자들은 믿는다. 이야기가 없다면, 인생은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사건의 연속'일 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다양한 사건 사이에 존재하는 인과관계를 만들고, 그 안에서 교훈을 얻고 감정을 공유하며 삶의 변화를 만든다. 뛰어난 리더란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인상적인 이야기를 만들거나 가진 사람'이다.<DBR,09.7월, 뇌는 스토리텔링에 민감하다. 정재승>


회사 면접을 보는 순간은 마치 인생의 중요한 장면을 연기하는 배우와도 같습니다. 면접관 앞에 앉아 있는 지원자는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복잡한 감정을 느끼며 자신이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신입 직원을 뽑는 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사전에 이력서를 살펴보고 질문을 생각해 봅니다. 어떤 질문을 던져야 지원자들의 역량과 인성, 컬처핏을 알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면접 보는 동안은 늘 면접관과 지원자 간의 줄다리기입니다.


면접관이 지원자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며 그들이 갖고 있는 모습들을 끄집어 내려합니다. 지원자는 자신의 약점은 감추고 강점을 드러내고 회사를 지원한 이유에 대해 포장하며 자신을 어필하려 합니다. 솔직히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의도를 다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실패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면접을 볼 때는 의지도 보이며 입사에 대한 절박함을 이야기했지만 입사하고 난 후에 2주 만에 힘들다며 회사를 안 나오고 잠적해 버리는 친구들도 경험하다 보니 참 사람 뽑기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입사 전과 후의 모습이 다른 친구들이 아니길 바라지만 면접만으로는 검증하기 힘듭니다. 결국 회사는 면접을 통과한 친구들을 시용기간을 두고 일을 해 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 속에 면접방식도 바꾸었습니다. 예전 면접은 팀장들 위주의 면접이었다면 지금은 팀장을 제외한 파트장과 실무자들이 면접관으로 배치되는 형태로 바꾸어 버렸습니다. 우선 실무자 위주로 면접관이 꾸려지면 스스로가 면접관으로서의 자세를 다시 생각할 기회가 되고 지원자의 입장이 되어 자신의 부족한 점들을 뒤돌아 보게 되는 기회가 됩니다.


면접실에 도착한 지원자들은 깊은숨을 들이마시지만 긴장한 표정이 역력합니다. 네 명의 면접관이 그의 이력서를 살펴보며 질문을 던집니다. 지원자는 침착하게 답변하려 하지만 긴장이 많이 되어 답변이 잘 안 나옵니다.  자신의 열정과 진심을 보여줘야 하는 압박이 지원자에게 부담으로 다가오는 듯합니다. ,


지원자들에게 면접관들의 질문이 쏟아집니다. 질문에 대해 지원자의 응수가 적절한지 답변의 논리성이 괜찮은지 성실한 답변과 태도를 유지하는지 등 다양한 부분을 체크하게 됩니다.


"왜 이 회사를 지원했나요?"

"예전부터 관심 있던 회사였고 대기업이다 보니 안정적 직장이 되어 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지금 다니던 직장에 대한 장단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이런 이런 장점이 있지만 이런 단점이 있습니다. 저는 성장을 위해 이직을 하려 합니다"


"안정적 직장과 성장은 다른 이야기 같은데요. 성장하려면 고통도 힘듦도 존재해야 성장할 수 있는데 안정적 직장을 얻는다는 것은 성장보다는 편안함을 얻으려는 것 아닌지요"

"음~그건 아닌데요. 다시 정정하면 안정적보다는 저는 성장을 원해서 지원한 것입니다."


"자격증이 많은데 이 자격증들을 잘 활용하고 있나요"

"솔직히 자격증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런 자격증을 왜 땄습니까"

"필요할 듯해서 땄습니다."


질문과 답이 지루합니다. 결국 면접 내용이 뻔하게 돌아갑니다. 지원자들은 매우 긴장되어 있고 답변은 비슷비슷한 내용으로 이어집니다. 50분간의 면접이 진행되는 동안 무엇인가 차별화되고 특별한 답변이나 의견들은 없습니다.


그럼 면접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정보로 사람을 어떻게 평가하고 채용해야 할까요?



면접할 때 당신의 목표는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당신을 원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당신이 바로 상대방이 원하는 바로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일에 집중하라. 그러면 분명 의욕적이고 적극적으로 보일 것이다. <스테판 M. 폴란>


면접관들은 가장 먼저 보는 게 사람의 인상과 외모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답변하는 말투와 언변입니다. 2가지가 첫인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지원자의 진실성을 알기는 쉽지 않습니다. 단지 절박함은 느낄 수 있습니다. 지원자가 절박함으로 회사를 지원하게 되었는지는 이력서와 태도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면접이 진행되며 지원자가 살아왔던 히스토리와 어려운 상황에 대응했던 경험들을 들으며 성실성과 근면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면접관들의 질문에 논리적으로 자신을 어필하는지도 채용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자격증이 화려해도 자격증 활용도가 낮고 쓸모없이 장롱 자격증이라면 오히려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며 스펙만 쌓은 듯 한 뉘앙스를 줄 수 있습니다. 이직 사유가 명확하지 않고 자신의 방향성이 모호하면 면접관들은 지원자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게 됩니다.


안정적 직장을 찾는다고 하면 혹시 안주하며 편안한 직장을 다니고 싶은 마음으로 지원한 것은 아닌지 입사해서 성장보다는 안주하는 직장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하게 됩니다.


면접을 하다 보면 다양한 지원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사람을 단 시간에 간파해야 하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또한 지원자도 면접관들의 질문에 응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서로가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를 이해시키고 알아가야 하는 것이 면접입니다.


지원자들은 면접을 보기 전에 자신이 지원한 회사에 대해 사전 공부를 해야 합니다. 공부를 통해 분위기를 파악하고 회사조직문화와 필요로 하는 보직에 대한 이해가 수반되어야 합니다. 스스로가 이 회사에 필요한 이유를 미리 생각해 보고 준비해야 합니다. 혹시 지인분이 회사를 다닌다면 적극적으로 사전 정보도 받아 보아야 합니다.


이런 과정들은 자신이 지원한 회사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이고 입사를 원하는 사람들의 기본적 매너입니다.


"우리 회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이야기해 주세요"

"잘은 모릅니다. 그런데 예전에 이곳을 방문했던 적은 있고 좋은 추억이 있습니다."


지원은 했는데 지원한 곳에 대한 관심은 없다는 느낌이 들면 간절함이 없다는 반증이고 굳이 그런 지원자를 뽑으려는 회사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면접관들은 컬처핏에 맞지 않는 사람을 뽑지 않으려 하고 지원자는 우선 회사에 입사를 하려 합니다. 한 사람이 입사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인성과 문화가 조직에 들어온다는 의미입니다. 우리와 맞지 않고 채용해서는 안 될 사람을 뽑게 되면 새로운 한 사람에 의해 조직 문화가 엉망이 될 수 있습니다.


면접관들은 지원자가 뻔한 대답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답변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차별화되려면 그만큼 자신에 대한 스토리가 강해야 합니다. 스토리가 있으려면 그만큼 자신이 부지런하게 살아왔어야 하고 새로운 것들에 노출되어 도전해 온 시간들이 존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기 쉽지 않습니다.


자격증들이 자신의 스토리가 될 수는 없습니다. 어려움도 겪어 보고 도전하는 모습도 존재해야 그 과정 속에서 스토리가 만들어집니다.


안정적 직장을 원한다는 말이 쉽게 일하고 싶다는 지원자의 생각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누구나 안정적 직장을 위해 회사를 지원합니다. 당연하고 솔직한 대답입니다. 하지만 그런 멘트는 굳이 면접에서 안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런 대답자에게 채용하겠다고 손 들어주기는 쉽지 않습니다.


취업난과 구직난이 동시에 존재하는 시대입니다. 지원자와 채용자 간의 생각 갭이 크게 존재하다 보니 모두 힘든 시대인 것은 맞습니다. 회사의 컬처핏과 맞는 사람을 찾기 어렵지만 그래도 인재는 계속 찾아 봐야 합니다.



지원자들은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채용하는 회사는 그런 스토리에 매력을 느껴야 합니다. 인생과 시간의 스토리는 면접으로 국한할 필요는 없습니다.


삶에 자신의 스토리가 알차게 있는 사람들은 매력적입니다. 우리가 보내는 하루 하루의 일상이 스토리가 되어 매력이 덕지덕지 붙는 그런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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