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떠나는 여행이야기 ; 에필로그
어느 날...
일 끝나고 집에 들어온 나에게 아내가 말을 꺼냅니다.
지난 1년 동안 가게를 운영하느라 고생했다며 감사를 전합니다.
그러고 보니, 1년이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처음 단체주문을 받고서 시간을 못 맞출까 봐 잠을 설친 기억,
깜빡하고 주문을 하지 못해서 주변의 다른 매장을 돌아다니며 재료를 빌렸던 일,
단체주문을 받아놓고 매장 의자에서 쪽잠을 자면서 밤새 빵을 구운 추억들이 생각납니다.
염려와 긴장의 에피소드는 매장 운영의 경험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내는 지난 1년 동안 지친 나에게 휴식을 주려고 합니다. 잠깐이라도 쉬고 오라며 예약한 항공권을 휴대폰으로 보내주었습니다.
아내의 마음이 바뀔까 봐 곧바로 항공원을 확정했습니다. 부리나케, 게스트하우스를 알아보고 송금을 완료했습니다. 매장 아르바이트생들의 시간표를 조절하여 빈자리를 빈틈없이 메꿨습니다.
오늘.... 드디어 제주도에 도착했습니다.
제주도는 햇볕이 너무 뜨겁습니다.
잠시라도 걷기가 힘들 정도로 태양이 강렬합니다.
푸른 바다... 이 말이 딱! 어울리는 날씨의 제주도입니다.
시끄러운 중국 관광객들을 피해서 조용하고 한적한 카페를 찾아다녔습니다. 커피와 케이크 그리고 시원한 풍경을 의자에 앉아서 즐기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즐기는 혼자만의 휴식입니다.
쓰디쓴 커피 한 모금이 달디달게만 느껴집니다.
문자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아마도 잘 도착했는지 묻는 아내의 문자일 겁니다.
아내는 짤막한 질문을 문자로 보냈습니다.
"마님은 왜 돌쇠에게 밥 두 공기를 주셨을까요? ㅎㅎ"
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