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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든J Mar 25. 2022

심리검사(MBTI)가 나를 알려줄까?

나는 누구인가 2

요즘 MZ 세대에서 MBTI 검사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대학 신입생들은 자기소개를 할 때 MBTI를 먼저 말합니다. 저 역시 여행에서 만나거나 모임에서 처음으로 자기소개를 할 때 각자 MBTI가 무엇인지 말합니다. 자신과 타인의 MBTI의 관계 궁합을 보는 프로그램도 있어서 단체 톡 방에서 재미로 하기도 합니다.

혈액형으로 사람을 파악하기도 했던 예전에 비하면 MBTI는 조금 더 과학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많은 사람들이 MBTI가 제시하는 성격을 신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왜 지금 MBTI가 이렇게나 인기가 많을까요? 이에 대해서 3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고민해 봤습니다.


첫째, 재미적 요소

요즘엔 온. 오프라인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서 SNS가 더욱 활발해진 지금 온라인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을 관찰하고 깊게 대화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현대사회는 너무 바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을 빠르게 파악하는 데에는 MBTI가 유용한 지표이지 않을까요?? 또한 MZ 세대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좋아합니다. 추상적인 성격보다는 16가지 유형으로 성격을 분류해 주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 활용이 가능합니다. 유튜브에도 보면 MBTI 별 연애 성향, 친구 관계, E 사이에서 혼자 있는데 찾아낼 수 있을까? 와 같은 다양한 콘텐츠 양산이 가능합니다. MBTI가 실체적으로 신뢰할 만한 지표인 것과는 별개로 사회적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들의 관심을 끌 만한 다양한 콘텐츠 생산이 가능합니다. 이런 콘텐츠들이 다시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순환적 구조가 생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둘째, 비즈니스 용도

대기업 공채를 할 때 흔히들 인적성 검사를 합니다. 심리검사처럼 보이는 이 검사를 하면 저의 유형이 나옵니다. 도전적, 열정적, 창의적, 보수적, 사회부 적응적 각 영역의 특정 % 가 나옵니다. 이것을 기업 채용에 지표로 사용하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취업 준비생들은 보통 대기업에 많은 지원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사 채용팀에서도 정성적 평가로만 모든 지원서를 걸러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인사과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면 수많은 지원자들을 빠르게 걸러낼 수 있는 방법이 심리검사라고 생각합니다. 공정성 시비에서도 나름의 논리 방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선호된다고 생각합니다. 심리검사는 과학적 근거가 있고 사람의 유형을 신뢰도 있는 수준으로 분류 가능하다고 믿어지기 때문입니다.


셋째, 자신을 파악하는 용도

보통 사람들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자기 객관화가 잘 안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간단한 검사를 통해서 내가 어떤 유형인지 파악당하면 흥미를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혹은 충분한 자아 내부 통찰의 시간이 없거나 자기 신뢰가 없는 사람에게 더 잘 먹힌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자신감, 자존감이 떨어질 때면 사주를 본다거나 점을 보러 가야 하나 고민합니다. 이런 시기에는 권위적인 말들을 믿고 싶어 지기 쉽습니다. 그렇기에 조금 더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고 믿어지는 심리검사의 결과를 신뢰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MBTI와 같은 심리검사가 실제로 도움이 될까요?

저 역시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학사, 석사를 다니면서 대학교에서 진행하는 유료 심리검사 및 심리 상담을 많이 했습니다. MMPI(다면적 인성검사), TCI(기질 및 성격검사), SCT(문장 완성검사), Holland(진로검사), MBTI(성격유형검사)와 같이 다양한 심리 검사를 했었습니다. 이 검사지를 바탕으로 심리 상담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당시에는 내가 이런 유형이구나 표면적으로 파악하고 넘어갔었습니다.

직장을 다니는 요즘 자세하게 저를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지원해 주는 심리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학생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 역시 심리검사를 통해 저를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2개의 심리 상담 센터에 전화상의를 해본 결과는 제 생각과 달랐습니다. 두 분의 전문가 모두 심리검사는 표면적일 뿐이며 사람의 무의식, 또는 조금 더 본질적인 무언가를 알기 위해서는 상담이 더 중요하다는 답변이었습니다. 상담사분들 모두 제가 내방을 더 많이 해서 돈을 더 벌려고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인지 의심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 검색을 좀 해봤습니다. 그러던 중 아래의 영상을 찾았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5QNO944doo


정신과 박사의 권위자인 화자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습니다. 심리검사를 믿는 것은 권위를 믿는 것과 같다. 실제로는 모두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 특성일 뿐이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실험 사례를 말해줍니다.

[ 실제로 심리학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이 실험을 했었습니다. 사람이라면 모두가 가지고 있을 공통적 특성을 모두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너의 성격적 특징이라고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이 맞는다며 긍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심리 분야의 교수라는 권위와 명성을 믿은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사람에 대해 표면적이 연구를 한 것뿐입니다. ]


저 역시 심리검사의 권위를 믿는 것이 아니라 유명하고 권위 있는 정신과 박사의 말을 믿는 것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확신을 가지고 무어라 결정할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나를 알고 싶을 때 심리검사도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지만 너무 맹신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하나의 방법일 뿐이지 전부가 아니라고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꾸준한 자기 성찰의 시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다양한 경험의 일환으로 심리검사를 한 번쯤 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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