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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룩스 Apr 01. 2021

당신은 어디에서 일하시나요?

2021년 포스트코로나 시대, 업무 공간을 이야기하다.


'내일 퇴근하고 뭐해? 6시반에 저녁 같이 먹을까?'

'나 내일 재택이라 좀 더 일찍 만날 수 있어.'

'어? 그럼 내일 집 앞으로 갈까?'

'아니 논현동에 있는 공유오피스에서 일해, 거기서 보자.'

'왜? 집에서 안하고?'

'집에서는 일이 안돼.'



2019년 말, 유니콘 기업으로 각광받던 위워크(WeWork)는 CEO의 논란, 재정 상황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위워크 창업자인 애덤 뉴먼은 퇴출당했고 총 직원의 19%를 감원하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2021년 지금, 위워크(WeWork)는 어떤 시간표를 가고 있을까? 내부적인 큰 산을 한번 넘었지만 외부적인 요인, 코로나19를 만나면서 마치 더 큰 위기를 만나는 듯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현재 한국의 위워크는 지난 한 해 동안 가입자 수가 더 증가하였다. 프로모션으로 인한 증가라는 점, 인원 대비 순수익은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코로나19 이후에 나온 성과인 측면에서 매우 놀라운 결과임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여러 사람이 같은 공간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높은 수준의 인테리어와 업무 환경을 저렴한 비용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이 위워크(WeWork)와 같은 공유 오피스의 큰 장점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이와 '공유'라는 특성이 위워크(WeWork)를 비롯한 공유 오피스의 치명적인 단점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유 오피스의 가입자 수가 증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재택근무의 확대로 업무와 일상의 공간 분리가 모호해지면서 휴식을 얻는 집에서 충분한 심리적, 물리적 쉼을 얻지 못하는 이들이 또 다른 업무공간을 찾아 나섰기 때문이다. 카페나 독서실은 오히려 불특정 다수가 방문한다는 측면에서 꺼려하는 이들이 많다. 반면 공유 오피스는 개인의 신상이 등록된 이들이 방문한다는 점, 매일 명확한 방역 시스템으로 관리한다는 점에서 재택근무의 도입이 오히려 수요를 증가시켰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업무 공간에 대한 통찰이 다시 필요한 시점이다. 업무공간에 대해서 다룬 디자인 다큐멘터리가 있다. 다큐멘터리 헬베티카(Helvetica)와 람스(Rams)의 제작자 게리 허스윗(Gary hustwit)이 제작한 워크 플레이스(Workplace)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2016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의 의뢰를 받아 사무공간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아냈다. 다큐멘터리 Workplace는 뉴욕에 본사를 둔 디지털 에이전시 R/GA와 Foster+Partners가 협업해 신사옥을 지으면서 생기는, 업무 공간에 대한 정의와 과정들을 담았다.     


R/GA는 디자인, 마케팅, 디지털까지 관련 전 분야를 수행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신사옥 이전 뉴욕 본사는 4개의 건물이 떨어져 있었으며 수백 명의 근무 인원 및 세계 각국의 사무실과 소통할 수 있는 큰 업무 공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이들은 5,000평이 넘는 2개 층을 가진 사옥 부지를 마련하고 가장 효과적인 협업을 위한 흐름을 가진 업무 공간을 만들기 위한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담았다. 디자인에 대한 통찰력이 깊은 인재들, 뛰어난 공간 구성 능력을 가진 건축사가 만드는 업무 환경은 어떨까? 다큐멘터리에서 흥미로운 장면은 업무 공간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눌 때 구성원이 스스로 공간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느낄 수 있도록 가구의 배치를 변형할 수 있게 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완성된 업무 환경은 사람들이 바라는 놀이터나 재미있는 요소가 가득한 오피스가 아니라 협업하는 이들과 집중력, 업무 효율을 올릴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다큐멘터리에서도, 재택근무에 따라 공유 오피스에 사람들의 수요가 늘어난 현상에서도 궁극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본질은 바로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조건과 편안한 환경, 아름다운 외관일지라도 그 장소에 있는 목적을 위해 그 공간이 적합하지 않다면 소용이 없다. 시대의 흐름과 상관없이 눈앞에 주어진 일을 성실히 하기 원하는 사람이라면 결국 자기 일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가며, 그런 장소를 만드는 것이다.      


AI, 4차 산업혁명, 디지털노마드, 비대면 시대…. 

많은 말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그리고 그것들은 ‘혁신’이라는 단어로 빠른 변화를 추구하게 한다. 실제 정책과 제도적으로도 업무환경과 교육환경에서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대면 방식의 업무처리와 교육이 감소하고 있다. 문제에 따라 나타나는 사람들의 양상과 변화의 방식은 다양하지만 결국 본질은 하나이다. 우리는 모든 것에서 그 본질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 이 시점 스스로에게 다시 한 번 물어보자. 

나는 무엇을 하는가? 나는 왜 이것을 하는가? 어떤 목적을 위해 하는가? 

변화의 시대, 본질적인 질문이 가장 명쾌한 답을 주는 실마리가 될 것이다. 




글  newl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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