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월의사과 Oct 10. 2024

타로 상담 - prologue

너무 믿지 마세요.

타로 상담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다른 상담업 보다 입문하기가 쉽고, 실제로 타로카드 공부하는 것이 쉽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쉬운 편이라서 상담을 부업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부업으로 시작하기에 이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타로 상담을 하면서 생각하는 건, 안타깝게도 상담하러 오는 사람들의 상태가 좀 답답한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타로 상담으로 나아질 정도의 사람들 보단, 아닌 경우가 더 많은 편인데- 

이렇게 된 경우는, (그놈의) 연애 상담이 타로 상담에서 가장 주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상담을 하면서 느꼈던 점은, 타로 상담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

그냥 내가 원하는 말 듣기 위해, 아니면 재미로, 좋은 말 들으려고- 등등 의 이유로 상담을 받으러 온다. 

여타 상담과는 다르게 특. 히. 나 타로 상담에서는 더 그게 심하게 나타나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너무 웃긴 부분은 좋게만 말하면 만약 결과가 달랐을 때 분명 달려와서는 상담사를 탓할지도 모르겠다. 아니 분명 탓할 것이다. 대부분 상담하러 오는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본인 일을 진짜 진심으로 열심히 사는 사람들 보다 쉽게 무언가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더 많아 보였기 때문이다. 


 목소리만 들어도, 카드 뽑아보면 대충 알겠더라. 그리고 좋은 말만 들으려고 하는 태도에서도 나온다. 간절함은 있을지 모르겠다. 한 낱 타로카드라는 막말로 종이 쪼가리에 자신 인생의 일부를 내맡기는 걸 보면, 간절함은 누구보다 강할 것이지만, 그 간절함을 좀 행동하는데 썼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내가 나중에 후회할까 봐, 내가 이 노력을 한 것이 다 시간 낭비 일까 봐, 다 무의미한 짓일까 봐 하는 그런 이야기들은 남들은 쓸데없다는 말로 평가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내 인생에서는 뭐가 됐든 다 유의미하다. 그 어떤 것이든 배울 점으로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무의미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타로카드를 보기 전에 가장 중요하게 인지해야할 것은 , ‘모든 것은 다양한 변수 속에서 일어나며, 그 다양한 변수 속에서 내 선택이 어디로, 어떻게 향하는지에 따라 혹은 마음가짐에 따라서도 변화한다. 타로카드는 흐름을 보여주지만 그게 언제나 옳을 수는 없는 것은 그건 모든 변수를 예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라는 것이다.


 특히나 사람들은 늘 똑같은 하루를 보내지는 않는다. 집-회사만 다니는 사람들도 감정은 하루하루 닥치는 상황에 따라 분명 다 다를 것이다. 결국, 타로카드는 그 모든 것을 예상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타로는 현재 심리상태는 정확히 맞출 수 있고 지난 일도 맞출 수는 있지만 미래를 확정할 수는 없다고 본다.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당사자의 노력이 매우 필요하며,  미래는 앞서 말한 것처럼 변수가 너무 다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나 어떤 일을 잘 해내려고 하는 부분에서 어떤 것이 쉽게 얻어지는 것이 있나? 정말 말 그대로 '운이 좋아서' 잘 되는 경우도 있지만 '운이 나빠서' 열심히 해도 안 되는 경우들도 비일비재하다. 그렇다고 '운'을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타로에서는 특히나 '본인의 노력'이 필수로 동반되어야 한다고 본다. 본인의 의지, 그게 없으면 미래의 결과가 좋다고 해도 그 미래가 이루어질지는 확신할 수 없다. 아무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사람의 마음을 얻고자 하는 것이나 노력 없이 어떤 것을 얻으려는 것은, 욕심이다. 


 미래에 좋은 결과가 보인다고 하면, 불안감을 내려놓고 열심히 하던 것을 계속 열심히 하면 된다. 하지만 미래에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고 하면 본인 스스로 지금 하던 것을 멈추고 어디서부터 고쳐나가야 하는지 점검해 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게 말한 상담사나 카드를 탓할 것이 아니라, 본인 상태를 점검하고 목표를 수정하는 등의 재정비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타로 보러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 생각 없이 타로를 보러 와서 흔들릴 마음이라면, 그냥 자신을 믿고 자신에게 좋은 말을 한마디 더 해주는 것이 본인의 인생에서는 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니까 타로를 너무 믿지 마세요.

작가의 이전글 엄마와 이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