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끄적끄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등대 Sep 18. 2022

만약 탁월한 재능 하나를 가질 수 있다면

아무리 무거운 짐을 진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밤이 오기 전까지라면 견딜 수 있다.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누구나 하루 동안은 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은 해가 질 때까지 다정한 태도로 인내하고 사랑하며, 순수하게 살 수 있다.
우리의 삶에서 의미 있는 부분은 그게 전부다.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


꾸준히라는 말은 참 실천하기 어렵다는 걸 요즘 실감한다. 특히 생계와 연관성이 적을수록 꾸준히 한다는 건 더욱 힘들다. 오랜만에 책을 읽으며 부끄러움을 느꼈고 오랜만에 브런치에 들어와 글을 쓰며 나를 다시 되돌아보게 된다. 


 나는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 만약 ~라면 어떻게 할래?라는 뜬금없는 질문을 많이 한다. 

예를 들면 '만약 너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하루를 살 수 있다면 어떻게 보내고 싶어?' 같은 질문이다.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그 사람의 가치관을 재미있게 확인하고 대화의 주제를 선정하고 맞춰 얘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근래에 친구에게 했던 질문은 만약 탁월한 재능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재능을 가지고 싶냐는 질문이었다. 친구는 공학적으로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싶다고 얘기했다. 직업이 로봇 개발을 하는 프로그래머이기 때문에 친구답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으로 돌아온 질문에 나는 몰입하는 능력이라고 얘기했다. 어릴 적 아인슈타인, 에디슨처럼 유명한 과학자의 전기를 읽으며 느낀 그들의 공통점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몰입하였고 그 삶이 행복해 보였다. 나 또한 그들처럼 하나의 분야에서 완전한 몰입을 하다가 생을 마감한다면 행복할 것 같았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 중 가장 큰 행복이지 않을까?


지금 내가 몰입하는 삶을 원한다는 건 현재 내가 몰입하는 삶을 살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실천하기가 어려워 방법론을 찾던 중 오늘 읽은 데일 카네기의 <자기 관리론>에 수록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글이 영감을 주었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몰입하는 삶이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이라면 오늘 딱 하루 정도는 실천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니 고민투성이에 여러 가지를 따지고 재느라 완전한 몰입을 해본 경험이 몇 번 없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은 매일 하니깐 하루 정도는 미뤄두고 내가 원했던 가장 이상적인 삶을 하루 동안 살아보는 것.


불사신처럼 하루하루를 별 생각없이 살아가는 내 태도를 단 하루만이라도 바꿔봐야겠다. 

어차피 일주일 후면 다시 난 왜 이렇게 나태할까 반성한다 같은 글을 쓸 것 같다.

그러니깐 딱 하루만 그렇게 살아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용기가 필요할 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