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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론자 Feb 12. 2023

명랑하게

죽음이 별 대수랴
저 나무를 봐라
모두 다 똑같다
내 의식은 어느 날 싹텄고
햇빛과 양분 머금으며
조금씩 자랐다

하지만 영원한 생명 있던가
어느 순간부터
저 나무처럼
말라비틀어지고
내 시간도 멈출 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

그래도 저 나무가
열매 맺은 덕에
이만큼 자랄 수 있었네
아직 살아있는 자여
생명력을 뽐내라
명랑해져라

당장 죽을 수는 있어도
죽었다 깰 수는 없는 법
그 생명에 자부심 가져라
그리고 명랑해져라
명랑하게 열매를 맺자
사랑하는 이에게 맛 보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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