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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론자 Oct 13. 2024

붓다도 결국 인간이었다

지위에 대해서


석가모니 부처는 보리수나무 아래 긴 묵언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다. 깨우친 붓다는 죽을까 생각했지만, 이내 그 마음을 접고, 자신의 깨달음을 세상에 전파하는 자 스승이 된다. 그렇게 그는 수많은 제자를 두게 되고, (물론 제자들을 수평적으로 대했겠지만) 스승이라는 어떠한 '지위'를 부여받는다. 


사람은 지위에 살고, 지위에 죽는 생물이다. 어떠한 사회적 지위가 있어야, 생존과 번식을 위한 자원에 대한 접근 권한을 부여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의 이미지와 자세를 보고 0.1초 만에 상대방의 지위를 계산해낸다고 한다. 진화 흐름상 지금으로부터 3억 년도 더 된 원시 바닷가재 역시 나름의 지위를 계산하는 체제를 갖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지위는 중요하고, 우리는 지위를 얻고자 분투하며, 어떤 지위를 획득했을 때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다.



지위의 중요성과 그로 인해 박 터지게 된 현대 사회에 대한 것은 아래 글에 상세히 설명해 놨다.


https://m.blog.naver.com/thinkspear/223063838919


아무튼, 붓다 역시 정상적인 몸과 마음을 가졌을 때,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생의 의지를 통해, 죽는다는 선택지를 물리치고, 자신의 사회적 역할을 가져, 어떠한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 마음을 내었다. 이렇게 가르침을 설파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자 한 인류의 스승은, "모두를 위하는 것이 결국 나를 위하는 것인 것이다"를 보여주는 일례가 아닐까 싶다. 


(불교 가르침상, 사실 너와 나는 둘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모로 맞는 말이 되기도 한다.)



+ 어떤 시대든 사람은 신격화, 우상화할 대상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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