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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원우 Apr 28. 2023

별을 찍기 위해서.

별 타임랩스 만들기


별을 찍기 위해서.


별을, 맑은 별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우선 인공의 빛이 미치지 못하는 곳으로 가야 합니다.

우선, 집을, 동네를 떠나 어둡고 황량한 들판으로, 암흑의 숲이나 하늘과 가까운 산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그리고 혼자 떠나야 합니다. 여럿이 가면 집중을 할 수 없습니다. 마치 영화를 진지하게 분석하며 감상하듯.

결국 누구도 찾지 않는 곳에서 완전히 외톨이가 돼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별들은 자신들을 드러냅니다.

그리고는 그 어둠 속에서 몇 시간을 기다려야만 별들의 움직임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극한의 고독한 작업이고, 고독을 즐길 수 있는 사람에게만 가능한 것입니다.

가끔 통신이 안 되는 곳에서 차가 고장 나거나, 산짐승을 만나면 등골이 오싹한 공포심도 느껴야 하지만...

그렇게 얻은 별사진은 마치 혼자 산속에서 황금을 채굴하여 내려오는 기분입니다.

그 마음의 뿌듯한 환희는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구걸하여 얻은 희망과는 비교할 수 없는 기쁨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광산지도(천체, 날씨지도)를 보며 채굴도구(촬영장비)를 닦고 조입니다.




모두가 잠든 시간에.

https://youtu.be/Xiffb-nl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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