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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승원 Jun 10. 2023

수비드의 시대는 반드시 온다

수비드의 흥행을 감히 예언하다

 저에게 가장 꽂힌 조리 기구를 뽑으라고 한다면, 저는 고민 없이 수비드 머신을 선택하겠습니다. 몇 년 전, 수비드 머신으로 리버스 시어링을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차이가 있겠어? 싶었던 마음으로 수비드 리버스 시어링을 먹어봤습니다. 그런데 웬걸? 비교도 안되게 맛있었습니다. 그 뒤로 수비드에 관심이 생겨서 머신도 구매하고 여러 요리도 시도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요 수비드 머신이 미래에 큰 보급률의 성장을 이룰 것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느낀 분석점과, 보급률 향상을 위한 소구점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 나누고자 합니다.




수비드의 시대는 다가온다


 꽤나 자극적인 제목입니다. 저는 수비드가 가진 장점들은, 대한민국의 미래 상황과 제법 FIT 한 측면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수비드의 장점과 맞아떨어지는 대한민국의 주요 흐름들을 근거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1. 늘어나는 노인 인구


 대한민국의 핵심 화두는 '초고령화 사회'입니다. 신생아 출생률이 파국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인구 구조에 따라, 차후에 중장년층부터 노년층의 인구가 거대한 사회가 찾아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노령 인구 비율이 비대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의 미래에, 노인들이 선호할 수 있는 육류 섭취 방법을 수비드가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노년층의 경우 소화 능력과 그리고 치아의 문제로 육류의 섭취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수비드의 경우, 덜 기름진 고기를 훨씬 부드럽게 조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연구들이 수비드 조리가 실버푸드에 아주 적합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노년층의 폭발적인 발전이 예상되는 만큼, 수비드의 보급률도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2. 건강에 기민한 대한민국


 비단 대한민국만의 특징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만, 한국은 유튜브와 같은 매체의 발달을 통해 건강에 대한 아주 많은 정보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올바른 자세로 하는 헬스를 취미로 가지게 되었고, 제로 음료와 제로칼로리 당을 섭취하며, 액상과당을 기피하며, 현미밥을 찾는 인원도 아주 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건강에 대한 많은 관심의 일환으로 '지방이 적지만 맛있는 단백질 섭취'도 굉장한 니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조리법이 바로 수비드입니다. 현재 이미 닭가슴살 수비드는 큰 선호를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수비드로 조리할 수 있는 지방이 적은 단백질 재료 요리의 극히 일부분일 뿐입니다. 돼지 안심, 소 우둔살 등 낮은 지방과 높은 단백질의 재료들이 여럿 있고, 이를 건강을 위해 맛있게 섭취하고 싶은 니즈도 반드시 있습니다. 따라서 이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비드' 조리법이 널리 퍼질 수 있는 잠재력은 무궁무진합니다.


3. 수입 관세 철폐


 2026년 대한민국에는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관세가 정말 철폐될 예정입니다. 또 2028년에는 호주산 소고기에 대한 관세가 정말 철폐될 예정이지요. 호주산과 미국산, 모두 저렴하게 들어오는 고기 중 목초육의 양도 늘어날 것입니다. 이러한 목초육, 그리고 저렴함에 초점을 둔 적은 마블링의 고기들의 질김을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조리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입니다. 이때 빛을 발할 수 있는 조리법이 '수비드'이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크 뿐만 아니라 잠봉도 이젠 집에서


4. 지속적인 물가 상승


 요즘 물가 상승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고급 외식의 대표 메뉴는 '스테이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 먹기에는 너무 비싸고, 밖에서 먹었을 때 맛이 아쉬운 경우도 많죠. 수비드를 활용한 경우 식당보다 맛있게, 하지만 식당보다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게 가능해집니다. 물가 상승에 수비드 머신 구매가 무슨 말이냐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만, 수비드 머신도 예전보다 많이 수입되고 보편화되어 저가형부터 고가형까지 다양하게 판매가 되고 있죠. 입문용으로도 구매할 수 있는 저렴한 제품들도 많이 시장에 나오고 있기에,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어떻게 팔아야 할까?


그러면 이렇게 알맞은 수비드, 어떻게 팔아야 할까요?



수비드로 24시간 조리한 김치찜


 가장 먼저 수비드가 어렵고 양식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깨야합니다. 수비드를 쉽게 풀자면 물중탕과 비슷하지만, 소비자들은 수비드라는 이름 자체에 겁을 먹고 자신과는 상관없는 조리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연배가 있는 소비자들의 경우 새로운 조리법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수비드 조리법은 시간에 비해 공수가 많이 들어가지 않고, 자주 먹는 한식인 갈비찜, 계란찜, 김치찜 등을 조리했을 때 결과물이 훌륭합니다. 홈쇼핑과 TV 프로그램을 통해 수비드 제품들의 이러한 장점들이 더욱 널리 퍼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수비드 제품 자체에 대한 판매가 늘어나야 합니다. 수비드 완조리 제품부터 시작해, 대용량 식품들을 수비드로 1차 조리만 한 제품들을 판매하여 수비드의 효과를 전파하는 동시에, 수비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야 합니다. 양념 없이 조리만 된 제품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간편하게 풀드포크, 스테이크 등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시하고, 수비드 머신에 대한 구매 환기를 유도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수비드 기계의 다양화입니다. 수비드 머신에 대한 수요가 어느 정도 올라온다면, PB와 수입을 통해 비교적 가격대가 낮은 제품들을 시장에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해야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소비자들의 수비드 입문 문턱이 더욱 낮아질 것을 기대합니다.


꽤나 공격적인 단어들을 사용했지만, 수비드의 보편화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환경에 놓여있습니다. 위의 전략들과 함께라면 수비드의 폭발적인 보급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언젠가 에어프라이어와 같이 1 가정 1 수비드 머신을 두는 상상을 하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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