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제일 좋아하는 돼지고기 부위를 꼽으라 한다면, 저는 한치의 고민도 없이 '갈매기살'을 선택합니다. 기름이 톡톡 터지는 고소한 삼겹살도 맛있고, 육즙 풍부한 목살도 당연히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전 갈매기살이 주는 특징들이 참 좋더라구요. 대부분 갈매기살을 들어보긴 했지만,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갈매기살은 무엇인지, 무엇이 고기 매니아들의 흥미를 이끌어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갈매기살은 돼지고기 부위의 명칭 중 하나입니다. 그 중, 내장을 감싸는 횡격막과 간 사이의 부위를 갈매기살이라고 합니다. 갈매기살 명칭의 유래는 꽤 다양합니다. 길게 펼쳐진 모양이 새 또는 갈매기의 모양이라 갈매기가 날개를 펼친 모양에서 왔다는 유래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설은 횡격막의 다른 말인 가로막에서 따와서, 가로막살 - 가로막이살 - 가로매기살 - 갈매기살이 되었다는 설입니다. 하지만 유력하다 추측할 뿐, 정확한 어원이라고 확신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 왜 저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이 갈매기살에 열광할까요? 또 어떻게 먹어야 갈매기살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요? 저는 갈매기살이 주는 특유의 육향과, 그와 어우러진 육즙 때문에 갈매기살을 최애 부위로 손꼽습니다. 갈매기살은 기름진 부위는 아닙니다. 또 내장쪽 부위다 보니 신선함이 없으면 특유의 냄새가 날 수 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콜드 체인으로 신선함이 보장된 생 갈매기살만이 진정한 갈매기살의 장점을 느끼게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름기가 많지 않은 특징 때문에, 오래 익히면 퍽퍽해집니다. 따라서 소고기 같이 미디엄으로 갈매기살을 구웠을 때 그 포텐이 폭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면 갈매기살, 어떻게 팔아야할까요?
저라면 3가지를 필두로 갈매기살을 판매하겠습니다. 1) 콜드체인 통해서 신선함이 보장된 갈매기살만 취급 2) 갈매기살 굽는 법의 정립 3) 소고기 맛의 돼지고기로 마케팅.
1)은 정말 당연합니다. 고기의 맛을 좌지우지하는 신선도. 어떤 부위, 어떤 고기, 어떤 제품이건 중요하지만 갈매기살은 더욱 더 신경쓸 필요가 있습니다. 2) 굽는 법의 정립은 소비자가 오버쿡하는 상황을 막기 위함입니다. 어려운 방법론보다는 가장 센불로, 앞뒤 1분씩, 3cm 크기로 세팅 후, 굴려주면서 겉이 노릇해지면 먹으세요!라고 권장하겠습니다. 이게 가장 맛있는 갈매기살을 굽는 방법이라기보다는, 최악의 맛을 막기 위한 플로어를 제시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3) 소고기 맛나는 돼지고기의 마케팅은 좀 자극적이기도 하고, 돼지가 소보다 부족하다는 프레임을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만, 도전 의지를 불태우게 하기에는 충분한 워딩입니다. 실제로 육향 강한, 미디엄의 갈매기살은 실제로도 소고기와 비슷한 맛을 냅니다. 돼지고기로 소고기의 맛을 즐기는 법, 또는 제목과 같이 돼지에서 소가 느껴져요 ! 등의 소구라면 소비자를 유도하는데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언젠가 고기 제품을 주도하고 판매할 수 있다면, 갈매기살을 이런식으로 최우선으로 판매해보고 싶습니다. 언젠가 삼겹살, 목살과 함께 3대 고기로 갈매기살이 꼽힐 것을 기대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