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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로시 Aug 15. 2020

거북이별

부기야 거북이별에서는 행복해야 해!


10년 넘게 가족처럼 함께 해 온 부기가 거북이별로 먼 길을 떠났다.


수많은 관계들을 스쳐 지나가며 떠나보내는 것에 대해 많이 무뎌졌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헤어짐은 늘 익숙하고 어렵다.

긴긴 시간의 무게가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다.


왜 항상 떠나보낼 때에는 고마운 마음보다 미안한 마음이 앞서는 것일까?

갑작스레 생긴 빈자리를 공허감과 후회가 스멀스멀 잠식한다.


한참을 헤매다, 이런 끝은 너도 원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그 마지막 빈자리는 예쁜 기억으로만 채워놔야지, 다짐한다.


나는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을 굳게 믿는다.

언젠가 어디선가 다시 만날 때까지 꼭 행복해야 해.


고마웠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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