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야 거북이별에서는 행복해야 해!
10년 넘게 가족처럼 함께 해 온 부기가 거북이별로 먼 길을 떠났다.
수많은 관계들을 스쳐 지나가며 떠나보내는 것에 대해 많이 무뎌졌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헤어짐은 늘 익숙하고 어렵다.
긴긴 시간의 무게가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다.
왜 항상 떠나보낼 때에는 고마운 마음보다 미안한 마음이 앞서는 것일까?
갑작스레 생긴 빈자리를 공허감과 후회가 스멀스멀 잠식한다.
한참을 헤매다, 이런 끝은 너도 원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그 마지막 빈자리는 예쁜 기억으로만 채워놔야지, 다짐한다.
나는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을 굳게 믿는다.
언젠가 어디선가 다시 만날 때까지 꼭 행복해야 해.
고마웠어,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