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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로시 Jan 10. 2021

2020년, 내 마음속에 남은 곡들 (1)

지극히 개인적인 인디음악 & 발라드 플레이리스트

<그대와 춤을>, 예빛

올해 스쳤던 유일한 버스킹에도, 찾았던 유일한 콘서트에도, 날씨 좋은 날 한강을 달리던 자전거 위에도, 황폐한 2020년의 몇 없는 행복한 기억마다 이 노래가 있었다.

들을 때마다 기분 좋아지는 이 곡을 마지막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려 한다.

매일 밤 반기는 시원한 밤공기와 나를 바라보는 따뜻한 너의 온기가 내 맘 가득히 또 원을 그리며 춤을 추네


<좋은 밤 좋은 꿈>, 너드커넥션

분위기, 가사, 편곡, 보컬, 기타 톤 등 내가 좋아하는 모든 걸 가지고 있는 이상형 같은 곡이다.

한때 ‘좋은 밤 좋은 꿈’이라는 인사를 할 정도로 내 2020년에 깊숙이 들어와 있던 노래.

시월의 서늘한 공기 속에도 장미향을 난 느낄 수가 있죠
오월 어느 날에 피었던 빨갛던 밤을 기억하거든요


<My fuxxxxx romance>, 박원

살다 보니 언제부턴가 '세상은 아름답다'와 같은 이상적인 생각들을 치기라고 치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올해는 그 치기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오히려 부러워졌다.

어쩌면 다 알아야 모른 척할 수도 있는 걸지도 모른다.

올해 들은 노래 중 가장 조용한 곡이었지만, 가장 슬펐던 곡.

아직도 우기고 있는지 몰라, 나는 네게 잘못한 게 없다고


<Summer christmas>, 정준일

정말 지독했던 2020년의 여름날이었다. 8월의 기억은 먹구름과 빗방울이 다일 정도로 지겹게도 비가 내렸다.

그런 8월을 견뎌내고 나니 선물처럼 찾아왔던, 8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노래.

I'm wishing on a star, 'At least at Christmas, all the memory is gone'

<난춘 (亂春)>, 새소년

‘오늘을 살아내고 우리 내일로 가자’라는 한 줄이 그 어느 때 보다 사무치게 와닿는 시간이었다.

부서지려 할 때마다 꼭 안아주던, 참 힘이 많이 됐던 노래.

오늘을 살아내고 우리 내일로 가자


<돌멩이>, 위아더나잇

그늘 같은 시간 속에서도 작고 소소한 행복들을 찾아 나설 수 있는 힘과 자신감을 주었던 곡.

내가 아끼는 사람들 모두가 이 뮤직비디오를 꼭 봐줬으면.

행복은 어디에도 없고, 어디에나 있다.

표정을 바꾸고 할 수도 있을 것만 같아요, 자 떠나요


<민들레>, 볼빨간사춘기

혼자 남은 안지영이 너무 쓸쓸해 보였던 노래. 어쨌든 혼자가 되었다는 건 언제나 힘겨운 일이니까, 제발 사람들이 타인의 사생활을 무례하게 재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노란 꽃이 피던 날 네 목소릴 기억할게


<사랑의 인사>, 적재

씨야의 원곡을 완전히 다르게 해석하면서도, 원곡을 듣던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세션맨에서 프론트맨까지, 2020년은 적재의 해라고 해도 될 정도.

지나가는 발소리 그대이기를


<에잇>, 아이유 외 2명

우리는 오렌지 태양 아래 그림자 없이 함께 춤을 춰



<작전명 청-춘!>, 잔나비

많은 우여곡절들을 이겨내고 다시금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잔나비처럼, 우리도 이 시간들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청춘이니까!

우린 모두 타오르는 젊음이기에 흔들릴 수 있어, 그래 무너질 수 있어
일어나라 작전명 청-춘!


☞ (2)에서 계속.

유튜브 재생목록으로 함께 들어요!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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