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힙합 & 알앤비 플레이리스트
* (1)편인 <인디음악 & 발라드 플레이리스트>에서 이어집니다.
<휴지>, 기리보이
2020년 가장 마지막으로 내 마음에 내려앉은 노래. 처음 들었을 때 눈보라처럼 몰아치는 기타 소리 때문에 얼얼했던 기억을 잊지 못한다. 한해가 주마등처럼 스쳐 가는 기분이었다.
더럽혀진 것들은 버리고 깨끗하게 다시 시작해보자, 올해도 케케묵은 다짐을 해본다.
마음을 더럽히고 눈물에 찢겨도 깨끗하게
<VVS (방송 ver.)>, 머쉬베놈 & 미란이
행복을 잊어버린 2020년의 사람들에게 행복을 다시금 일러준 무대.
이 무대 버전으로 음원을 만들어 준다면 2021년도 행복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성공과 실패 중에 택1을 해라 너
<내일이 오면>, 릴보이 외 3명
2020년을 4분 만에 요약하는 노래.
매번 별 생각과 기대 없이 보곤 했던 쇼미더머니에서 두 번이나 큰 위로를 받을 줄 몰랐다.
노래처럼 내일이 오면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다 사라졌으면.
내일이 오면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다 사라질 거야, 너무 걱정 말자
<슬픈 노래만 들어>, 나플라
이 긴긴 터널의 시간이 도래하기 직전인 작년 1월, 나는 2020년의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길이 된 중국 연수에 있었다. 같이 갔던 룸메 형이 반복재생으로 틀어놓은 이 앨범에 가랑비에 옷 젖듯 빠지게 되었다. 방구석이 답답해질 때마다 중국으로 잠시 떠나고자 틀어댔던 앨범, 그 중 최애곡. <ice coffee>, <been>도 좋다.
어쩜 그렇게나 가벼워요
별들이 너에게서 사라졌나요
<Teleport>, Nitro Logun
망가진 자신을 자조 섞인 농담으로 유쾌하게 이야기하는 목소리에서 무언가 힘을 얻었던 것 같다.
가질 대로 망가져도 살아있다는 게 중요하지 않겠나.
내가 병신 같아 보여도 내 맘을 알아줘
망가질 대로 망가져도 난 살아 있잖어
<Teenage in Closet>, Hash Swan 외 2명
버리고자 해도 버리지 못하는 어린 시절 기억들에 대한 노래. 평생 살던 안양을 떠나면서 어릴 적 기억들을 많이 두고 오려 했지만, 여전히 날 따라다니는 생각들이 많은 것 같다. 인트로 빼고 모든 게 세련되고 잘빠진 노래.
괜찮아 뭐 시간 지나면 변한다고
근데 무서워져 이 생각도 변한다면
<So Beautiful>, DPR IAN
항상 DPR을 통해 듣는 것을 넘어서 보는 것까지 음악이 될 수 있음을 느낀다. 2020년 가장 압도되었던 곡 중 하나.
Come get your funky love story
I love it when the skies can’t sleep
<ROOM>, SOMA
머릿속의 복잡한 것들을 털어내고 싶을 때마다 이 곡을 틀어놓고 아무 생각 없이 고개를 까딱대곤 했다.
올해 참 많이 들은 여성 아티스트.
keep smoke
<Error>, ASH ISLAND 외 2명
밴드와 힙합의 맛있는 부분만 섞어서 만든 노래. 답답할 때 찾곤 했던 청량한 곡.
아주 아주 작은 기대에 기대긴
난 늘 그랬듯이 어리고 모자라지
지면 관계상 소개하지 못한 곡들
<농담처럼> <찰칵>, 기리보이
<Bubbles&Mushrooms>, 백예린
<USED TO>, 우원재 외 2명
<Dynamite>, 방탄소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