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시,

오래간만에 글을 쓴다.

한동안 글에 대한 생각을 하다 멈칫하게 된다. 잘 쓰고 싶다는 이유하나로 말이다.

글이란 내가 좋아서 마구 흘려내려 가던 나의 감정쓰레기통처럼 마구 쏟아내던 내가 어느 시점에서 서있다.

한 번의 서있음은 또 다른 나를 멈칫하게 만든다.

사랑을 하면 아무렇게나 다니던 모습을 한 번 더 거울을 보며 나를 점검하는 것처럼

글을 쓰고 내려가는 나의 손놀림은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은 글이 되면서 멈칫하게 된다.

한참을 이렇게 글을 멀리(?)하다 보니 글이 어려워진다.

성경책 속에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어 자신의 수치를 알듯...

뭔가 알게 된다는 것은 그렇게 나의 부족한 부분을 똑바로 보게 한다.

똑바로 본 나의 글이 참으로 부끄러움이 물 믿듯이 밀려오는 느낌이다.

그래서 한동안 나는 그렇게 글을 쓸 수가 없었다.

무의식적으로 내려쓰던 글들 그러한 글들의 멈춤은 나의 생각 멈춤으로 이어져갔다.

멈춤

멈추면 비로소 보인다

멈추니 나는 글을 쓰는 행위가 나에게 중요한 사람임을 알게 된다.

글의 멈춤은 나의 생각의 멈춤으로 이어져간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또다시 글을 쓰고 있다.

누군가를 위한 글이 되기에 부족하지만

나의 생각의 멈춤이 아니라 나의 성장을 위한 글..

언젠가 나의 성장이 쌓아진다면 누군가에게 필요한 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나의 작은 움직임은 이렇게 오늘 움직여본다.

이렇게 이렇게 다다다 다닥 키보드 소리와 함께 말이다.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는 행위의 중요성

하는 사람이 되면 그 사람이 되는 법

그렇게 나는 글을 쓰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다시금 움직여본다.

오늘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