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이 90분이 된 새벽, 피로를 뒤집는 세 가지 의식

by 미려

단 오 분만.
눈꺼풀을 내려놓았다고 생각했는데,
시계는 이미 아침을 훌쩍 넘어 있었다.

새벽 다섯시 삼십분 알람을 듣고 어설픔 잠을 뒤척이며 일어나는 내가,
오늘만큼은 알람조차 건드리지 못했다.
4월의 피로가 목울대를 타고 올라와
하품 대신 무거운 숨을 토해 낸다.

매년 이맘때면 마라톤 행사를 마치고
속이 빈 주머니처럼 링거 한 팩을 달고 살았지만
올해는 주사바늘 대신 작은 의식을 들였다.


─ 퇴근길, 신호 대기 3분.
잠시 끄고 창문을 반쯤 내리면
밖의 공기가 내 머리를 맑게 하고 코로 들이는공기는 나의 삶을 깨운다
거기서 딱 세 번, 고개를 천천히 돌린다.
“아직 살아 있다”는 문장이 뼈마디마다 내 몸을 움직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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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레칭 그리고 10분 러닝.
내몸의 뻣뻣함을 풀어내는 스트레칭

굳어버린 몸들에게 다독이며 나의 서서히 풀어내려간다.

피곤함으로 굳어버린 몸속에 공기를 불어넣는 나의 시간

그리고 러닝머신을 위에서 달리며 흘리는 땀은
나는 다시 ‘달리는 중’이라는 현재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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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 속, 10자 다이어리.
“피로도 달리는 중.”
“짧게 쓸수록 숨이 붙는다.”
낱말 몇 조각이 내일의 글감이 되어
다시 알람 앞에 서 있는 나를 불러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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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물줄기가 어깨를 두드리는 밤,
배수구로 흘러가는 것은 땀이 아니라
오늘의 불필요한 무게들.
작은 반복이 내일의 체력,
모레의 자신감을 예고한다는 사실을
나의 피로는 다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형태를 바꿔 가벼워질 뿐.


링거 대신 3분 멍, 10분 러닝, 10자 기록.
그렇게 나는 피로를 데이터로,
데이터를 나만의 속도로 환산한다.

엘리베이터 버튼에 이마를 기대고 싶은 날,

컴퓨터 앞에서 커피를 몇잔째 마시는 날.


당신은 어떤 루틴으로
하루를 다독이고 있는가.

댓글 한 줄에 스쳐 갈 당신의 비밀 스위치를
다음 글에서 만나고 싶다.
오늘도 운전대와 일상을 굴려 낸 우리에게,
작지만 단단한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