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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도기 Dec 26. 2021

MNT 태국 편

태국에 음향 엔지니어로 가기

태국 출발 12시간 전 마지막 리허설

2년간 매 겨울마다 태국에 선교활동을 떠났다. 마지막엔 꽤 큰 역할을 짊어지고 떠나게 되었다. 음향 엔지니어 팀장과 셀장을 한꺼번에 맡아 사람과 물건을 동시에 잘 챙겨야 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이제는 너무 좋은 디지털 장비를 보유했지만 라떼는 다 아날로그 장비로 들고 가느라 챙겨야 될게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각 인원에 맞춰 15킬로 이상 넘어가면 돈을 오버 차지 붙기에 이걸 최대한 줄이는 것 또한 나의 몫이 되었다. 이삿짐 센터가 된 듯 무섭게 짐을 패킹해서 해외에 밴드 공연 가는 것 마냥 준비해서 간다. 짐이 조금이라도 무게가 넘어가 체크인하기 전에 다시 열어야 할 때면 땀이 삐질삐질 난다. 


고장 난 베링거 스피커 고치기

태국에 도착해서도 3주간 사역을 하다 보면 멀쩡했던 장비들도 고장이 나기 시작한다. 초등학교 이후로 사용해본 적 없던 납땜 장비를 이용해서 고쳐보기도 한다. 

작은 봉고차에 무섭게 짐을 넣어 다음 사역지로 이동한다.

도시마다 큰 버스로 20시간씩 이동하고 각 학교 및 사역지에 작은 봉고차를 나눠 이동한다. 엔지니어팀은 언제나 가장 먼저 사역지에 나가 장비 세팅을 한다. (선발대로 출발해 점심 저녁을 제대로 못 먹어 예민해진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봉고차를 못 타는 곳은 트럭 위에 탄다

산에 사는 '옹꼬이' 마을에 갈 때면 트럭을 타고 간다. 사역 끝나고 밤에 돌아올 때 타면 하늘에 밀키웨이가 보인다. 


16년도 말에 태국에 갔을 때는 엔지니어가 아니라 밴드 기타 세션으로 갔다. 함께 간 동아리 친구들이랑 좋은 추억이 남았기에 한 번 더 갈 결심을 했던 것 같다.

감사하게도 그 친구들도 같은 마음이었는지 함께 2년간 같이 MNT를 갔다. 

이번에도 이들과 같이 간 게 힘이 많이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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