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유튜브, 인스타그램, 쇼핑몰을 넘나들며 이것만 보고 자야지하며 오늘도 잠에 들기 아쉬워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 늦게 자면 내일 하루가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은 낮 동안 나의 중요한 욕구를 무시한 채 보냈기에 잠들기 전에 보상심리가 작용하는 '보복성 취침 미루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해진 틀 안에서의 업무를 보고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겨우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집안일, 자기 계발, 해야 하는 일 등 이 온전하게 나만의 것으로 보내기는 어렵다.
불안과 의무감이 가득했던 하루에서 벗어나 침대에 누워 잠이 들기 전 찰나의 순간에서야 비로소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기에 쏟아지는 잠을 참으면서도 오늘 하루에 대한 보상을 받으려 한다.
다음 달의 고정 지출비를 내기 위해, 뒤처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채우기 위해, 미래의 막연함을 없이기 위해서 여가와 휴식은 잠시 미룬 채 오늘도 한 발을 내딛으며 해야 하는 것들로 가득찬 하루를 보낸다.
행복한 것들이 가득 채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해야 하는 것들보다 하고 싶은 것들로 가득 찬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오늘도 꿈만 같은 나날들을 꿈꾸며 잠을 내일로 미루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