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현실이 충돌하여 실질적 부조화와 마주하는 순간이 온다.
오늘, 나는 이직을 준비하면서 회사를 떠나고 싶은 마음과 경제적 이유 때문에 떠날 수 없는 행동 사이의 빈틈에서 허무함을 느꼈다. 문득, 사람들은 '허무함'을 어떨 때 느끼는지 궁금해졌다. 일이 휘몰아지던 날의 퇴근길,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아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들에는 가슴 한편이 텅 비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그게, 허무함인 것 같다.
배가 고프지는 않지만 무엇인가 먹고 싶고, 인파 속에 있고 싶지는 않지만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그런 모순적인 마음은 아마, 텅 비어버린 어딘가를 채우기 위해 나도 모르게 했던 행동인 것 같다.
우리는 누구나 자유로운 삶을 꿈꾸고 선택할 수 있지만 막상 우리는 자유를 선택하지 않는다.
자유를 선택한다면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하는 나라는 미지의 공간을 탐험해야 하지만 (군중)을 택한다면 나에 대한 탐구는 쓸데없는 고민이 될 것이다.
옳다고 하면 옳은 것이고 틀렸다고 하면 틀린 것이기에 '나는 누구인가'라는 쓸데없는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물이 흘러가는 방향으로 사는 것이 편하지 역행하는 방향으로 살아가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우리는 자유보다는 안정함을 택하데 된다. 하지만 감정은 언제나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당신이 허무함을 느끼고 있다면 그것은, 지금 뭔가가 잘못되고 있다고 감정이 보여주는 옐로우 카드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