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것을 행복하게 이루는 노력의 과정
20대 후반을 살아가고 있는 요즘은 마케팅 대행사에서 AE로 일하고 있다.
조각난 경력을 모아보니 일한 지 2년 차가 조금 넘었다. 12년 차가 아니라 2년 차라 아직은 쑥스러우면서도 당당하게 명함을 내밀고 있으며 이제는 회사가 돌아가는 정도를 조금이나마 볼 수 있게 되었다.
20살 초반 무렵 취직을 준비하던 나는 노력하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취업이 되지 않는 이유는 노력의 부족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20대의 끝을 달리고 있는 지금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운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조금씩 깨닫고 있다.
똑같은 보고서를 제출하지만 팀장님, 과장님의 기분에 따라 보고서는 칭찬의 대상 혹은 비난의 대상이 되곤 한다. 칭찬 혹은 비난의 대상이 되는 보고서의 본질은 같지만 말이다. 노력이 내 손을 떠나는 순간부터는 수많은 사람의 이익과 이해관계 그리고 운이 뒤섞여 생각한 것과는 다른 결말을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열정을 다해서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은 내 손을 떠나기 전까지이며 손끝에서 맺어지는 결실이 손을 떠나는 순간부터 운에 맡겨야 한다.
노력이라는 것을 간과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행복하게 이루는 과정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룰 수 있다면 행복한 일이겠지만 삶은 언제나 원하는 결과를 보게 해주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좌절하지 않고 그저 앞으로 한 발을 내디딜 수 있는 것은 통제할 수 없는 결과가 아니라 나의 손끝에서 맺어지는 과정의 결실 그 자체에 집중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