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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동규 Sep 12. 2024

에세이를 좋아하세요?

1. 에세이를 좋아한다


 정확하겐 에세이 쓰는 것을 좋아한다. 읽는거는 1년에 한 세권 읽나… 여러분이라고 뭐 30권 300권 읽는다 생각하진 않으니까, 말하자면 이건 윤동규 자아실현과도 같습니다. 읽든 말든 나는 쓰겠다 이거에요. 물론 읽으면 좋죠, 그런데 어차피 브런치 블로그에 올려도 안 읽는건 마찬가지라면. 굳이 읽기도 불편하고, 이미지로 바꿔야 하고, 10장 썸네일 빼면 9장 안에 구겨 넣어야 하는 인스타에 올리는게 차라리 노출이 잘 되지 않을까요? 그렇게 생각하긴 했는데 브런치랑 별 차이 없으면 그냥 거기에 올리겠습니다. 참고로 브런치 좋아요 수는 10개 미만입니다. 



2. 왜 에세이를 쓰는가?


 마땅한 이유는 없다. 소설을 쓰긴 싫고… 일기라 부르기엔 있어 보이고 싶으니까요 정도? 확실한건, 글을 쓴다는건 가장 가성비가 좋은 창작 활동이다. 사진? 일단 찍어야 하고, 찍으려면 나가야 한다. 카메라도 있어야겠네. 음악? 악기 다룰줄 알아? 안다고 치면, 그걸로 너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니? 영상? 너 지금 나랑 장난치냐? 굳이 비슷한 레벨을 고르자면 팟캐스트가 있지만, 여기엔 또 목소리와 발음이라는 리스크가 있다. 마이크도 필요하구요. 그렇지만 글? 종이와 펜만 있으면 됩니다. 물론 전 노트북으로 쓰지만요



3. 윤동규 자아실현


 나는 늘 뭔가 잘된다 싶으면 망치는 성향이 있다. 잘 된다는건 이대로만 하면 된다는 뜻이고. 이대로만 하면 된다는건 곧 통제된 삶이라는 뜻. 그리고 윤동규는 개같이 조지는 한이 있더라도 통제된 삶에서 벗어나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이걸 “윤동규 자아실현”이라고 부른다. 시궁창이라서 벗어나고 싶은게 아니다. 난 알프스 에비앙 호숫물에 있어도 고여있다는 이유만으로 탈출하는 사람이다. 열에 아홉은 제발로 복을 걷어찬걸 후회하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어쩔 수 없다. 달리 할 수 있는게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갑자기 계정을 삭제한다거나, 윤동규 에세이 계정으로 바꾸는 등의 미련한 짓을 하려는건 아니다(놀랍게도 이미 그런 짓을 많이 해왔다). 단지 어차피 원래 종종 쓰는 에세이, 그 중에 조금 마음에 드는 편을 <문화컬쳐>계정에도 끼워 팔고 싶을 뿐이다. 반감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얼마 전 9.10 사태때도 천명 가까이 언팔로우를 했으니까. 최소한, 에세이 덕분에 팔로워가 늘거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세이를 아득 바득 써 올리는 이유는 결국, “에세이를 쓰는 내가 여기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다. 그놈의 옘병할 자아실현



4. 대중문화란?


 에세이를 쓴다는 사실엔 모두가 동의했으니, 이제 어떤 주제를 다룰지 이야기해보자. 아무래도 대중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옳다. 그 편이 더 자연스럽고, ‘아 뭔 또 에세이야’하고 불편 가지는 분들도 ‘그래도 대중문화 이야기이긴 하네’하고 화를 참을 수 있을거다. 그렇다면 대중문화가 어디까지 속하는지에 대해 정의해보자. 먼저 늘 그렇듯, 나무위키에 대중문화를 검색해본다. 항목이 21개가 뜬다. 처음엔 좀 읽어보려 했으나 3번에서 포기했다. 이렇게 글 읽기 싫어하는 인간이 남들한텐 글 읽어달라 징징대다니! 반성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마침 <대중문화는 문화만큼이나 복잡하고 어려운 개념이라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라는 문장을 발견한다. 좋아, 어차피 어려운 김에 아무 얘기나 해도 되겠군!  


 농담이고. 실제로 아무 이야기나 해도 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범위는 정해야 한다. 이건 독자보단 나 스스로를 위한 것이다. 하지만 되는 것을 정하는건 너무 넓고 많잖아? 안 되는걸 정합니다. 내가 잘 모르는 것을 금합니다. 알지도 못하면서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를 다루지 않습니다. 이유는 뭐, 역겨우니까요. 최소한 틀렸다 하더라도, 그것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두번째는 징징대지 않습니다. 징징대는 것 까지 콘텐츠가 되길 바라지도 않지만, 징징이가 콘텐츠가 된 세상이 너무 암담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누군가에겐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모두가 재미있을 순 없지만, 적어도 나 말고 누군가에겐 재미있는 에세이여야 합니다. 이 세가지 항목을 절대 잊지 마십시오. 여러분도 이 세가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댓글로 따끔하게 혼내주시구요.



5. 앞으로의 포부


 그럼 정리합니다. 본격적으로 <문화컬쳐>계정에 에세이를 올립니다. 다만 에세이는 1일 1업로드 규칙에서 제외됩니다. 2개, 3개도 올릴 수 있어요. 오늘 콘텐츠는 에세이로 대체한다 하면 좀 실망스럽잖아요(그딴거 보는 사람도 없는데). 그리고 이 편에선 실패했지만, 기본적으로 재미있는 에세이를 쓰려고 노력하겠습니다. 혹시 취향이 맞다면 많이 읽어주세요. 하다가 진짜 아니다 싶으면 깔끔하게 포기할거니까, 싫으면 싫다!  조금이라도 좋으면 좋다, 확실하게 댓글을 달아주자구요. 우리만의 암호 같은거 정해볼까요? 예이!는 너무 흔하니깐 얘이! 어때요. 댓글로 얘이!를 달아주면 여기까지 읽었다는 증거가 됩니다. 이런 식으로 에세이 중간에 이스터에그도 넣어볼게요. 그럼 언젠가 또 만나요! 





이 에세이는 인스타그램 계정 @munhwaculture 에 업로드 된 에세이입니다. 해당 계정에 맞춰 적은 내용들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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