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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명미상 Nov 26. 2023

걱정하지 말고 담대하게 세상에 나를 맡기자

나는 회사 법무팀에서 소송 및 법률자문 업무를 맡고 있다. 그래서인지 하루에도 몇 건씩 법률상담 요청을 받게 되는데, 상담을 하다 보면 지나친 걱정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이 분들의 공통점은 ‘미래에 대한 불안’이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대부분은 ‘일어나지도 않을 일’에 대한 것이다. 


이 분들은 머릿속으로 무수히 많은 시나리오를 그리고 경우의 수를 나누고 그것들 하나하나의 대처법을 준비하려 한다. 실제로 일어날 일에 집중해도 부족할 상황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낮은 일에까지 동일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가령 민원이 들어올 경우, 일단 민원에 맞는 법령을 적용하여 대처하면 그만일 것을, 민원인이 불을 지르면 어떡하나, 친구들을 동원해 퇴근길에 집단 폭행을 하면 어떡하나, 답변이 잘못되어 20년 뒤 승진에 해가 되면 어쩌냐 하는 걱정들이다. 


위와 같은 일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0%는 아니다. 그러나 일어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데다 걱정한다고 대비할 방법조차 없다. 그런데 이런 생각들 때문에 잠을 못 자고 하루 종일 걱정하느라 스스로를 소진시킨다.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결국 스스로 지치게 된다. 정작 중요한 일에 쓸 에너지가 남아나질 않는다. 경우의 수를 과하게 나눔으로써 쟁점이 분산되고 선택과 집중이 안되니 정작 일의 결과도 시원찮다. 이런 사람 중 절반은 2~3년 안에 휴직계를 낸다. 번아웃이 와서 쉬지 않고는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일어나지도 않을 온갖 걱정을 끌고 와서 하루 종일 하고 있으니 몸이 남아날 재간이 없다.           

"걱정은 내일의 슬픔을 비우지 않고, 오늘의 힘을 비운다"
- 코리 텐 붐     


미래에 대한 지나친 걱정은 독이 된다. 사실 지나치지 않은 걱정도 독이 된다.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일이 필요하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미래에 대한 걱정은 내가 현재를 사는데 장애물이 된다.


특히 도전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다. 걱정은 일탈에 대한 본능적인 방어기제이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걱정하는 능력이 없었다면 도전만 하다 비명횡사할 가능성이 높았겠지만, 걱정하는 능력이 과도했다면 이렇게 만물의 영장이 될 수도 없었을 것이다. 대담한 도전을 하려면 걱정을 적절히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때로는 걱정하지 않고 일단 부딪히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때가 있다. 아니 오히려 큰 기회는 대담하게 도전할 때 오는 경우가 많았다.


걱정의 대부분은 실제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것이고, 걱정과 불행의 대부분은 실제가 아니라 상상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이렇게 일어나지 않을 일에 현재의 에너지를 사용하긴 너무 아까운 일이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 있다면 일단 내려놓고 담대하게 세상에 나를 맡겨보는 것이 어떨까. 세상은 생각보다 나를 소중히 여긴다. 돛단배 하나로 망망대해에 올라섰지만, 세상은 나에게 동료와 식량과 지위와 명성을 가져다줄 수도 있다. 미래에 대한 걱정 대신 긍정적인 상상을 하자. 희망은 현재의 나에게 담대한 도전을 할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다. 


걱정하지 말고 담대하게 세상에 나를 맡기자.     


"걱정과 불행의 대부분은 실제가 아니라 상상에서 비롯되었다"
- 데일 카네기 ‘자기 관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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