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향한 길
엄마의 꿈은 뭐였어?
얼마 전 한 친구가 내게 꿈을 물어보았다. 그때 나는 '글쎄'라는 아리송한 대답을 해주었고 잠시 생각을 했었다. 생각은 마무리가 지어지지 않은 채 그날 잊혔고 '엄마 밥'을 먹으면서 불현듯 떠올라 엄마에게 그 질문을 해 보았다. 엄마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어이없는 웃음만 지으신다.
어릴 때 엄마는 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하셨다. 하지만 넉넉지 못한 살림에 동생 챙기면서 집안일까지 같이 하느라 공부를 향한 길도, 꿈을 향한 길도 나아가지 못하셨다고 하신다.
엄마의 꿈을 물어본 내게 엄마는 다시 내게 물어보신다.
"너는 어떤 꿈을 꾸었었어?"
사실 나는 어릴 때 많은 꿈을 꾸었었다. 형편상 집에 동화책이 없어서 친척집 집에 가면 읽어댔던 신데렐라, 백설공주 등 세계명작 동화를 눈치 보지 않고 읽고 싶어 동화책 출판사 사장님이 되고 싶었고, 돈의 가치를 일찍 알게 되어서 어린 마음에 큰 은행 대표가 되고 싶었다.
초등학교 시절 어쩌다 글 한편을 썼는데 상을 받게 되어 그 기쁨으로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꿈'을 잊었다. 아니 잃어버린 것일까?
'삶'이란 길을 걸어 나아가면서 꿈을 잊게 되어 버렸다. 내가 뭘 원하는 것조차 잊어가면서 말이다.
삶은 아주 작은 것에서 시작됩니다.
코끼리도 태어날 때는 아주 작습니다.
그리고 점점 자라납니다.
-삶-
이제 나는 어릴 때 꾸었던 그 작은 꿈 하나를 꺼내 본다.
동물들에게 무엇을 가장 사랑하는지
물어볼까요?
-삶-
내게 지금 사랑하는 게 무엇인지 누군가 물어본다면 당연히 가족이라고 대답을 할 것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게 또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나' , 내가 걸어가는 나의 삶이다. 나의 삶은 따스한 햇빛 같은 엄마의 지지를 받고, 은은함을 유지하는 달빛 같은 가족의 마음을 받으면서 자라나고 있다. 좀 더 자신 있게 나름 멋있게 말이다.
지금 걸어가는 나의 길이 탄탄대로라면 좋겠지만 어렵고 힘든 시간도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 예전엔 그로 인해 길을 잃어버렸고, 멈추었던 시간들이 많았었다. 그 힘든 시간 속에서 오랫동안 방황도 했었다.
지금은 그 힘듦을 겪어서일까? 어렵고 힘든 시간은 어느새 지나가는 듯싶다. 그리고 삶 속에서 찾아오는 고비 뒤에는 또 다른 길이 열릴 수 있다는 걸 깨달음을 알려준다.
작은 것에서부터 점점 자라나는 그 모든 삶, 그리고 꿈, 살아오면서 놓치는 것, 살아가면서 놓치는 것 그게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소중하게 지켜야 할 것들을 떠올리면서 내 삶을 사랑하고 또 다른 내일을 맞이해야겠다. 내 삶을 걸어가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