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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Oct 19. 2015

그냥, 가고 싶어서 덴마크_3

덴마크의 바다 1)


덴마크는 작은 반도와 섬 두 개로 이루어진 나라. 바다와 가까운 나라. 덴마크의 바다를 보여주려 한다.


코펜하겐 Amager 섬에서 '편하게' 바다를 보러 가고 싶다면 (무작정 섬의 동쪽으로만 걸어가면 되기도 하지만) Amager Strandpark와 Kastrup Strandpark 가 대중교통으로도 가기 쉬워 이 둘 부터 시작해도 되겠다. (strand가 덴마크어로 해변이라는 뜻) 특히 Kastrup Strandpark 에는 2013년 봄에 오픈한 덴마크 국립 수족관 Den Blå Planet ('푸른 행성')이 있어 조금 더 특별한 바다를 볼 수 있다.


먼저 Amager Strandpark는, 코펜하겐 메트로 2호선(M2)를 타고 Amager Strand 역에 내린 후 쭉 걸어나오면 된다.


바람이 많이 분다.


저 동네는 바다를 바로 끼고 있다. 매일매일 창 앞에 바다가 있는 건 어떤 기분일까?




잿빛 바다


분명 해가 비추는데 어둑한, 묘하게 흐린 날씨는 덴마크에서 매우 흔하다.




덴마크는 풍력발전을 가장 처음 시작한 나라였다.

처음 덴마크로 오던 날 하늘에서 보인 가장 첫 장면은- 창 밖으로 넓게 펼쳐진 바다였고, 또 눈에 들어온 것은 그 바다에 줄 맞춰 서있는 풍력 발전기였다.

덴마크는 30여 년 전, 풍력발전을 가장 처음 시작한 나라였으며 현재 바다, 육지에 곳곳에 있는 풍력 발전기는 온 나라의 전력 중 33%를 공급한다. 이는 아직도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다음은 Kastrup Strandpark.

역시 메트로 M2 라인을 타서, Kastrup 역에 내리면 된다. 역에서 10여 분 정도 걸으면 바다 바로 옆에 세워진 수족관 Den Blå Planet에 다다를 수 있다.


Den Blå Planet의 외관. 고래 등 같기도 하고, 파도가 넘실대는 모양 같기도 하다. 이 건물은 위에서 보면 소용돌이 모양이라고 한다.


덴마크의 첫 국립 수족관은 1939년에 지어져 코펜하겐 북쪽의 Charlottenlund에 있었으나, 2012년에 문을 닫고 더 크게 지어진 이 곳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Den Blå Planet은 현재 북유럽에서 가장 큰 수족관이다.

(.. 그런데 그렇게 크진 않다. 왠지 코엑스 아쿠아리움의 반도 안될 것 같은 느낌. 북유럽은 항상 이런 식이다. '북유럽에서 가장 큰' XXX는 대다수가 덴마크에 있고, 그게 엄청 큰 규모는 아니다. 하하. 귀엽기는.)





생각보다 아담하지만, 공간을 합리적으로 사용했다. 다양하고 화려한 물고기들이 눈을 끄는 가운데 이 수족관의 큰 초점은 '교육'에 맞춰진  듯했다. 설명이 자세했고,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구조물이 많았다.


Den Blå Planet에서 바다를 보려면, 내부 카페테리아인 Øst('동쪽')에 가면 된다.



바다가 바로 앞에 있다.

Øst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거나, 식사를 할 수 있다.

바다는 흐려도 바다다. 넓고 멋있다.



그래서 나도 바다를 바라보며 라떼 한 잔.


혹시 창으로만 보는 바다가 아쉽다면 직접 밖으로 나갈 수도 있다.




황량해.

쓸쓸하기 그지 없다.




Kastrup 공항이 보인다.

바로 옆 공항에 이착륙하는 비행기들로 마음을 달래보자.



어쩌다 보니 어둑어둑한, 아주 티피컬 한 대니쉬 바다를 먼저 소개했는데,

해 질 녘에 분홍빛으로 변하는 바다, 저 멀리 스웨덴 도시의 불빛이 보이는 바다도 있다. 이 둘은.. 다음 번에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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