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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Aug 31. 2016

그냥, 가고 싶어서 덴마크_6

덴마크의 바람

*자아성찰적인 서론이 매우 깁니다.


굉장히 결연한 마음으로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한지도 1년, 작가로 승인(?) 받은지 1년

마지막 글을 쓴지 7개월.


게으르다는 표현도 아까울 정도로 나태한 사람이지만 야금 야금, 찾아와주시고 구독을 눌러주신 분들께 죄송하게도 브런치를 방치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 마저도 거의 한달이 다 되어가지만)

한 글의 조회수가 1천이 넘었다는 알림을 받고도 몇 주를 머뭇하다가 이제서야 또 다시 글쓰기를 눌러보았다.

모두 감사합니다.


사실 처음 덴마크 땅을 밟았을 때 굉장히 자신이 있었다.

내가 작가가 되려면 덴마크만 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사진을 무조건 많이 찍고, 그 밑에 뭐라도 조금만 적어두면 될 것 같았다.


그러나 프로도 아닌 주제에 급하게 무작정 찍어온 사진들은, 몇 년을 두고 봐도 부족해보이고

성실하게 기록하지 않았으니까, 당연히 몇몇 기억들은 흐릿해졌고

가장 치명적인 건- 내가 글을 쓸 시간이 없었다.


처음 시작은 했는데 끈기있게 지속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부담되고 죄스러워서 그렇게 더더욱 글을 다시 쓸 자리를 더욱 멀리했던 것 같다.


여러 번 생각해보니

웹툰처럼 주1회 2회의 '연재'의 성격을 띄면 가장 좋겠지만

덴마크가 나의 나름 치열했던(?) 20대의 첫 휴식이었던 것처럼

가끔 내가 다시 쉬고 싶을 때 글을 쓴다면 그걸로 되는게 아닐까 싶었다.



오늘 출근길 지하철 역 출구를 올라오며 맞은 바람에서 놀랍게도 덴마크의 내음이 느껴졌다.

벌써 5년 전이 되버린 여름날에 느꼈던- 그 공기가 먼 길을 돌아 나한테 와준 것 같아서 화요일 아침부터 설렜다.


그래서 오늘은 덴마크의 바람이 찍힌 사진을 찾아 보았다.


페블링 호수 Peblinge Sø



아마Amager 해변



필즈 앞



크론보그Kronborg 성 뒤에서 흩날리는 덴마크 국기 다네브로그 Dannebrog




프레데릭스보그Frederiksborg 성 위에서 바람을 따라 나는 새들




덴마크 최북단 스케엔Skagen 을 향해 유틀란트 반도를 거슬러 올라가던 중 만난 풍차



이 곳처럼 쾌청한 바람이 서울에도 계속 불어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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