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아닌 경우가 많지.
인간에 대한 탐구는 끝이 없다. 세상엔 별의별 다양한 사람들이 많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정말 사회에 나와보니 100명 중에 1명은 꼭 이상한 사람이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1% 아주 적은 비율이라는거?
스스로 자신의 장점을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그것도 아주 끊임없이 말한다. 그는 알기나 할까? 주변 사람 대부분이 그 장점을 공감해주지 않는다는 걸. 그는 스스로의 성격을 이렇게 표현한다. ‘저는 동료들이 이야기하는 걸 경청하는 사람이에요.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들어주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글쎄. 적어도 나의 관점에서는 애초에 '경청을 잘한다'는 문장 자체가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은 아니지 않나 싶다. 그건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던 상대방이 자연스레 느끼고 말해줄 수 있는 거 아닌가?
그리고 그동안 1년 남짓 사회생활을 하면서 배울 점 많다고 느꼈던 선배님, 팀장님들, 대표님이 생각났다. 보통 일을 잘하는 사람들은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좋아서 그런지, 사람 그 자체로도 배울 점이 많았다. 생각해보면 그들은 나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다. 나의 이야기가 그들에게 잘 스며들었다는 안정감이 느껴지는 대화였고 그렇게 이끌어주셨다. 나도 잘 모르겠는 고민들을 나의 마음속에서 함께 꺼내 주려고 애써준 실장님도 있었고, 대행사 힘들다는 한풀이에 머리를 한대 띵 맞은듯한 비유로 올바른 관점을 심어준 대표님도 있었다. 질문에 대답만 하는 게 아닌, 진심이 담긴 공감 화법이었다.
그래서 스스로 '경청을 잘한다’고 이야기하는 그 사람을 보면서 자신의 장점을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는 유형은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라는걸 알아버렸다. 나 또한 ‘저는 이런 걸 잘해요. 이거 자신 있어요' 말하는 걸 경계하면 좋겠다 싶은 깨달음도 따라왔다. 어차피 진심은 통하게 되어있으며 사실 사회에서는 나의 캐릭터가 남들의 평가로 결정되는 게 팩트니까. 그게 뭐든 꼭 좋은 쪽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걸 스스로 갈망할 필요도 없다. 어차피 공공연하게 퍼져있는 나의 평판이 귀에 들어오는 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알 필요도 없고, 알아낼 수도 없다. 알아낸다 할지언정 그건 거짓이 가미된 입에 발린 소리일 뿐.
To. 나의 인간탐구 대상이 되어준 그에게
나 이런사람이야. 인정해 안해? 라는 뉘앙스로 암묵적인 강요를 하기보다는 말을 넘어선 행동으로 보여주는게 필요하지 않을까? 조금만 더 선을 넘으면 이게 바로 직장 내 가스라이팅 아닐까?
그리고 무섭게도 그의 가스라이팅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