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시작한지 겨우 10개월 차인 햇병아리이지만 벌써 약간의 권태로움을 느끼고 있다. 지금의 인기가 영원하지 않을 것 같고, 사람들이 실망하면 어떡하지? 만족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라는 두려움이 늘 따라다닌다. 혹시 나 가면 증후군?
가면 증후군: 자신의 성공이 순전히 운으로 얻어졌다 생각하고 지금껏 주변 사람들을 속여 왔다고 느끼며 불안해 하는 심리. 스스로를 어떤 성공이나 성취를 할 자격이 없는 '가면을 쓴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는 자기 의심의 감정.
이 사업에 성공해도, 실패해도 변하지 않는 건 내가 오로지 내 능력만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했고, 내가 가진 것으로 다른 사람을 도와 가치를 창출했고 , 이를 통해 내 손으로 내게 필요한 돈을 벌었다는 것이다.
어떤 일이든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기까지 1-2년 정도의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한다는 데, 나에겐 그런 기간 없이 단박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만들었으니 (물론 내 기대치가 그리 높진 않았다.) 그런 스스로를 좀 더 믿어야겠다. 포스팅 하나 하나의 반응에 일희일비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피해야 할 행동이다.
나이 마흔, 나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나는 한 가지를 깊게 파는 것보다 여러 가지를 넓게 파는 것을 좋아한다.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싶고, 늘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싶다. 하나의 사업보다는 두 개, 세 개의 사업을 하고 싶다. Why not?!
전업 주부로 살아온 시간은 내게 권태와 무료함의 시간이었다. 나는 집안을 돌보고 아이를 키우는 데서는 성취감을 느낄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일의 두려움, 거절과 평가에 대한 두려움으로 쉽사리 밖으로 나오지 못한 시절이었다.
한 번 그 틀을 깨고 밖으로 나오니 그 두려움이 사실은 얼마나 별 것 아니었는지를 알게 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사실 허상일뿐이다. 어떤 일에 실패한다고 해도 나 자체가 실패한 것은 아니다. 인생은 계속 흘러가고, 커다란 캔버스에 유화를 그리듯 실패는 또 다른 성공으로 덮어 나가며 인생이라는 작품을 만들어 나가면 되는 것이다.
시도에 대한 두려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사람은 그 대가로 존경을 받고 성공한다. 사실은 별 것 아닌 그 틀을 깨고 나오기만 하면 된다.
일을 시작하기 전 1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 무슨 일이든 도전하고, 해보려 하고 실패를 덜 신경쓰려 한다.
필라테스, 요가, 러닝에 도전하고, 많은 책을 읽고, 많은 글을 쓴다. 다른 사람의 시선과 표정, 말에 그다지 영향 받지 않는 단단한 내면을 꿈꾸며 나 자신을 가꾸고, 꾸미고, 돌본다.
배우고 싶은 것,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자꾸 생겨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