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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mmerJulie Oct 28. 2021

"환승입니다."

한국에서는 버스비가 정확히 얼마인지도 모르고 살았다.


덴마크의 대중교통 요금은 한국의 2-4배 정도이고, 대체로 깨끗하고 시설이 좋다.

유모차, 휠체어, 노약자, 바이커 모두가 안전하게 이용 가능한 구조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해외여행을 조금만 해봤다면 아마도 이미 알고 있을 테지만,

대한민국 대중교통 시스템의 편리함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고, 그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저렴하다.


덴마크의 물가는 대체로 굉장히 높고, 그 악명 높은 물가에서 교통비는 큰 몫을 차지한다.

인구가 580만 밖에 되지 않으니 대중교통의 편리함을 한국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임은 당연하다.


[대중교통 요금 이야기를 덧대어 보자면, 이곳의 요금체계와 시스템은 한국과 굉장히 다르다. 편도 티켓 요금은 구간별로 달라지고, 정류장 혹은 앱을 통해 구매 가능하다. 대중교통 이용 횟수가 많다면 개인 사진까지 프린트된 충전식 교통카드를 흔히 사용하는데,  카드 자체를 1  정도에 구입해야 하고 5년의 유효기간도 있다. 출퇴근 시간과 이외 주중/주말 비용이 상이한데, 아이러니하게도 출퇴근 시간 요금이  비싸다. 이용 횟수와 구간에 따라 본인에게 가장 맞는 요금제를 선택하고 언제든 변경할  있다. 모두 선불제이며, 할인율이  기간별 정액제가 구간별로 있고, 사용금액에 따라 이후 할인율이 달라지는 일반 충전식 요금제도 있다. 신용카드의 후불 교통카드 기능을 대부분 이용하는 한국인들이 보면 깜짝 놀랄 번거로운 시스템이다.]



어떤 친구는 이곳의 대중교통이 어디든 쉽게 닿을 수 있어 편리하고 체계적이라 말하고,

어떤 친구는 노선과 운행 횟수가 부족하고 너무 비싸서 불만이라 말한다.


누군가에게 이곳은 깨끗하고 안전한 복지 최강국의 살기 좋은 나라이고,

누군가에게는 비싸고 폐쇄적이고 겨울이 길고 어두운 살기 불편한 나라이다.


국가는 (국민이 지불한 세금으로) 국민의 안녕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 수는 있어도,

정부도 사회도 기업도 그 어떤 누구도 그 무엇도 개인의 행복을 보장해줄 수는 없다.


덴마크가 그들의 세금과 그들의 시간과 그들의 노력으로 그 어떠한 사회 시스템을 보장해주더라도,

결국 이곳에 사는 당신의 일상과 당신의 행복은 온전히 당신의 몫이다. 당신이 덴마크인 일지라도 말이다.


그렇다면 나는, 한국과 비교해 버스비가 너무 비싸고 이용하기 불편하다 불평할 것인가

깨끗한 시설과 모두가 이용하기에 안전하고 편리한 시스템이라 감사할 것인가


덴마크,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정말 덴마크는 행복의 나라일까?

과연 덴마크인들은 다 행복할까?


'삶의 공간의 이동이 인생의 흐름을 바꾸기도 할 것이라.'

북유럽의 작은 나라, 그곳에 살기로 결심한, 나의 행복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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