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 되다. 기대하신다니 몸 둘 바를..

브런치 작가 한방에 되었는데 원래 이런 건가요?

작가 승인 메일 메시지

예전에 써 둔 글 몇 개를 올려두고,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해보았다. 결과가 나왔나? 이렇게 빨리 결과가 나올리는 없겠지? 하는 마음이면서도 혹시나 하고 브런치 앱을 열었는데, 앱으로 작가 되심을 축하한다라는 알림이 와있다. 작가 신청 이틀만인 것 같다.

작가 승인 앱 메시지

브런치 작가 되기 어렵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쉽게 승인이 나는 거였나? 싶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몇 수를 하시는 분도 계셔서 백수 일상에 소소한 성취감이 들었다. 한방에 가져서 당연하듯 여긴 "브런치 작가"라는 5글자가 누군가는 그토록 되고 싶었던 타이틀일 수도 있으니까. 

아마 작가 되는 건 수월한 편이고, 책을 내는 것이 어려운 것이겠지? 나도 아직은 부족하지만 언젠가 내 인생에 책을 남기고 싶은데 그 첫 발을 내디딘 기분이다.

그런데 축하드립니다 다음에, "소중한 글 기대하겠습니다"라는 카피가 가슴을 툭 친다. 저 메시지는 그저 작가 승인되면 카카오 작가 관리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전송하는 메시지 문구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퇴사하고 낮 12시까지 늘어지게 자는 백수에게 "기대하겠습니다"라는 말은 약간의 설렘과 함께 책임감을 부여한다.

역시 취준생들에게 인기 많은 네카라쿠배당토(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당근마켓,토스)에 종사하시는 기획자께서 대충 일하지 않으신 게다. 나는 누군가 나에 대해 기대하거나, 응원하거나, 너밖에 없어, 니가 최고야, 잘한다 잘한다 칭찬하면 춤을 추다 못해 널을 뛰는 사람이라, 저런 문구 하나가 큰 의미로 다가온다.

(널을 뛰다가 철퍼덕 좌절하는 경우가 아주 많지만)  

아마 기획자 분도 나 같은 성향의 초보 작가들의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고심하여 만든 메시지일 것이다.

프로 싫증러이자 게으름뱅이인 내가 얼마나 잘, 자주 브런치에 글을 올리게 될지 장담은 못하지만, 시작이 좋으니 끈기 있게  꿈을 위해 계속 도전해 보겠다. 

SNS나 온라인 공간, 커뮤니티들이 용량 걱정 없이 글과 사진, 영상을 마구마구 남길 수 있는 시대라지만, 이상하게도 브런치에는 성의 없는 막 글들을 남길 수 없을 것 같다. 성의껏, 나를 위해, 내 글을 읽는 다른 분들을 위해 기대에 부응하는 작가가 되어보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브런치작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