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간호사가 처지가 딱한 환자의 이야기를 하면서 무척이나 슬퍼하는 걸 봤다.
나는 그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그걸 책으로 써보는 건 어떻겠냐 물었다.
그러자 그 간호사가
"병원 일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씩 마주하는 일이야. 그냥 당연한 일이라고. 근데 그 당연한 걸 뭣하러."
라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만일 당신이 그 병원일에 아주 익숙해져서, 환자의 죽음 따윈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되어서, 더 이상 눈물 흘리지 않게 된다면.
그건 분명 무척이나 슬픈 일이라 생각한다.
우린 때로 아주 당연한 것들조차 잊고 살아간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나도 모르게 포기하고 억지로 머릿속에서 지우는 것 일런지도 모르겠다.
난 당신이 글을 썼으면 좋겠다.
그렇게 그 슬픔 감정을 지우기보단 충분히 일깨우고, 위로하고, 위로받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