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uring 서진이네 2
우리 집에서는 포크와 나이프를 많이 쓴다.
아침은 토스트나 시리얼, 점심은 샌드위치나 샐러드, 저녁이 유일하게 딱 차려놓고 먹는 식사다.
보통은 동서양식 요리를 해 먹고, 때론 한국 음식을 하기도 하지만 반찬 없이 그냥 메인요리 한 가지에 먹는다. 그러다 보니 어떤 음식이든 큰 접시 하나에 담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면 항상 포크와 나이프가 등장한다.
하루는 내가 저녁을 준비하느라 바빠서(나는 손이 아주 느려서 한 번에 한 가지 이상은 못한다) 남편에게 포크와 나이프를 준비해 달라고 했다. 그 말에 남편이 나에게 'rude'하다며 맞받아쳤다.
에? 왜? 뭐가? 나는 please까지 붙였는걸?
잠시 손을 멈추고 내가 했던 말을 다시 천천히 내뱉어봤다. 'fork and knife'를 빨리 말하니 'forkn knife'. 마치 'f**kin knife'처럼 들렸다.
헐.
다음부터는 조심해야지 했는데 이게 영 쉽지 않다. 나이프와 포크라니. 정말 입이 안 떨어진다. 안 되는 걸 되게 하느니 그냥 즐기자는 마음으로, 이제는 그냥 웃으며 대놓고 'forkn knife'라고 말한다.
지난주, 내 주말 활동의 일환으로 라면을 끓여 먹으며 '서진이네 2'를 보고 있었다. 이서진 배우가 말한다.
Would it be easier if you use fork and knife?
역시, 한국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