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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처럼 마음처럼 그리움처럼

시와 낭송

by 김주영 작가

마음이 그리워지는 날에는

마음이 그리워지는 날에는

언제나 외롭고 쓸쓸한 사람은 없어

왜냐하면 사람과 세상에 존재하는

영원이란 게 있는 거니까

네가 그리울 때

너를 기다리며

너를 마주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너를 모아 쓸 수 있으니까

너의 귓가에 들려주는 나지막한 바람이 되어

하나하나 모아둔 단어들이

슬픈 마음속에서 태어난 별빛 사이로

은은하게 타오르는 노을처럼

삶 속 고요한 속삭임이 되는 거야

네가 힘이 없고 슬픔을 느낄 때

우리는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서 좋아

그런 너를 내가 꼭 안아주러 갈 수 있으니까

겉으로 보이는 외모 따위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니라고

네가 보고 싶을 때부터 겉으로 표시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마음의 손을 잡고

우린 서로를 계속 바라볼 수 있는

영혼을 나눈 거니까

네가 오지 않으면

내가 만나러 간다

사랑하는 날은

달력에 쓰인 숫자로 정하는 게 아니라

우리 마음과 눈이 마주치는

떨림의 숫자만 있을 뿐이야

사랑해야 하는 날을

따로 정하지는 말자.

우리 영원히 사랑하며 살기로 하자.

그래, 영원토록

사랑하며 살자.

​​​​

202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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