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윤의 실학으로 읽는, 지금」(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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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윤의 실학으로 읽는, 지금」(19)
(19) 눈과 귀가 아프다. 이제, ‘분노 유발자, 대통령 놀이’ 그만 둬라!
2024년 11월 7일, 대 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보며
마치 ‘분노 유발자의 대통령 놀이’를 보는 듯하다. “우리가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이제 그런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는 잘 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이 분은 군에 있으면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에, 예, 맡긴 겁니다.” 2021년 10월 19일 부산 해운대구 갑 당원협의회에서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후보가 한 말이다.(특유의 “예-”라는 허사(虛辭,아무런 의미 없이 생각을 가다듬기 위해 길게 뽑는 말)와 한 말 또 하는 “이제 그런 부분이 있지만”…등은 생각 없거나 거드름 피우는 이들이 흔히 말하는 어법(語法)이니 논할 가치조차 없다.)
비판이 일자, 그는 며칠 뒤인 10월 21일 오전, “설명과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많은 분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는 사과를 하였다. 그러나 그날 SNS엔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려놓았다. 그것도 두 차례나. 당시 많은 이들이 “개가 국민이냐”며 분노하였던 것이 엊그제 같다.
그는 2024년 11월 7일 오전, ‘대 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장’에서 마지못해 두 번째 사과를 하였다. 그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돼서부터 지금까지 김 여사와 함께 벌인 행각은 대한민국 사초(史草,한 나라의 역사 기록)에 단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로 기록될 것이다. 차마 두 눈을 뜨고 못 볼 지경인 행태를 보였기에 민심이 돌아섰고 지지율이 폭락하자 다시 사과를 들고나온 것이다. 그런데, 허리를 숙여 사과를 하였다지만 사과를 받은 국민이 몇 %나 되는지 모르겠다.
모두 발언부터 문제다. “…막상 취임하고 보니 모든 여건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어려웠습니다.…하나하나 잘못된 점을 바로잡으면서 이제 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헛소리다. 현재 한국 경제는 물가를 보면 안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IB)도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2.5에서 2.3% 하향했으며 내년 전망치도 2.0%로 낮추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하나하나 잘못된 점을 바로잡은 것’이 어디 하나라도 있나? 그가 오로지 2년 동안 한 일이라곤 김 여사 특검을 지키고 검찰을 동원해 야당 대표 잡기와 일본과 손잡고 낡은 이념을 내세워 국민 편을 가르고 해외여행한 정도 밖에 더 있나. 여기에 ‘명태균 게이트’까지 생성해 놓은 것이 전부이다. 오로지 실정(失政,정치를 잘 못함)에 실정을 거듭하였을 뿐이다.
그 뒤 기자회견은 더 가관이다. 내용은 차치하고, 어떻게 ‘무식한’, ‘미쳤냐’, ‘인마’, ‘부부싸움을 하겠다’, 사회자에게는 “하나 정도만 하자. 하나 정도만 해. 목이 아프다 이제. 그래 더 할까?” 외국인 기자(채드 오캐럴 기자)가 ‘평양 드론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자 “말귀를 못 알아듣겠다”하는 등 막말을 내뱉는가. (이런 무례함은 그 즉시 일본 마이니치 등 외국 언론에 보도되었다.)
더욱이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명백히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삼권분립 체계에 위반된다”며, ‘정치선동’, ‘인권유린’…를 언급한다. “국회의 특검 결정은 헌법 위배”이고 자신이 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 특검 수용불가는 정당’하다는 아전인수 해석이다. 아예 대한민국의 헌법까지 무시하는 발언이다. 여기에 김 여사의 각종 행위를 “국정농단이라고 한다면 그거는 국어사전을 좀 다시 정리”하라고 빈정거리고 [악마 같은 사람들이] 순진한 김 여사를 ‘악마화’, ‘침소봉대’하였다고 한다.
명태균 씨와 통화에서 밝혀진 김영선 공천(2022년 5월 9일,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에 대해 묻자 ‘까짓 게 그 뭐 대수냐’라 한다. “무슨 공천에 관한 얘기한 기억은 없습니다마는 ‘누구를 꼭 공천 줘라’라고 그렇게 저,[멈칫] 사실 얘기할 수도 있죠. 그게 뭐 외압이 아닌 의견을 얘기하는 거지만”한다.(분명 ‘외압’이며 ‘공천 개입’으로 탄핵 사유이다.)
하도 답답해 한 기자가 ‘구체적으로 사과한 게 뭐냐?’ 묻자, 구체적으로 말하기가 좀 어렵다며 “어찌 됐든 제가 사과를 드리는 것은 불필요한 얘기들 안 해도 될 얘기들을 하고…”라 한다. ‘사과(謝過)’란, 사과하는 주체가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객체에게 ‘용서’를 비는 행위이다. 따라서 ‘무엇을 잘못’했다는 목적어가 분명해야지만 그는 두루뭉수리한 말만 늘어놓았다.
그가 말하며 손을 휘휘 젓거나 삿대질, 분노한 듯한 목소리와 부릅뜬 눈에서 읽는 안하무인 태도는 여분(餘分) 분노거리다. 하지만 그는 모두 발언에서 “저는 2027년 5월 9일, 제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모든 힘을 쏟아 일을 하겠습니다”하였다.
절대 안 된다. 국민으로서 눈과 귀가 아프다. 이제 ‘분노 유발하는 대통령 놀이’ 그만 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