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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수환 Jan 12. 2023

대학교수의 딜레마

비전공 대학교수에게도 인공지능 소양이 필요한가?

오늘 총신대학교의 사범학부 교수님들을 대상으로 'AI융합교육의 이론과 실제' 워크숍을 실시했다.

총신대학교(https://www.csu.ac.kr/)는 신학과를 중심으로 인문사회 계열 학과만 있는 서울에 위치한 작은 대학이다.

사범학부에는 기독교교육과, 유아교육과, 영어교육과, 역사교육과, 교직과가 있다.

작은 학교이기 때문에 이공계열 학과는 없고, 사범학부에서 컴퓨터 관련 전공자는 나밖에 없다.


2022 개정교육과정 개발이 마무리 되면서 여러 가지 변화상이 드러났다.

이번 교육과정에서 특이점은 디지털 소양이 기초소양으로 설정된 것과 

인공지능 교육이 강조되어 AI융합교육이 여러 교과에서 도입되는 흐름이다.

이런 흐름을 전달해 드리고 사범학부 차원에서 대비하고자 이번 워크숍을 준비했다.


최근 인공지능 분야에서 가장 핫한 chatGPT는 여러 분야에게 '존재의 이유'를 요구한다.

(chatGPT는 거대언어모델로 지금까지의 인류가 생성한 지식의 엄청난 양을 학습했다고 한다.)

chatGPT가 어느 정도 인지 기존의 서비스와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사용자 백만 명에 도달한 시간이 다음과 같다.

Netflix – 3.5 년

Facebook – 10 개월

Spotify – 5 개월

Instagram – 2.5 개월

ChatGPT – 5일


chatGPT를 사용해 본 사람들은 질문에 대한 답의 정확도와 양에 놀란다. 물론 정확하지 않은 답변에 실망하기도 한다. 또한 각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역할과 비교하면서 인공지능과 어떤 차이점을 가져야 할까 고민하는 것 같다.

대학교수의 입장에서 본다면 chatGPT는 나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는 것 같다.


일반적인 지식 전달은 내가 더 잘하는데 대학교수인 너는 왜 필요하니?

앞으로 인공지능 도구나 서비스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오늘 비전공 교수님들을 대상으로 한 인공지능 융합교육에 대한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일단 준비과정에서 기존의 교사대상 연수와 달리 교사를 양성하는 교수님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다. 특히, 인공지능 교육과는 거리가 먼 영어교육, 유아교육, 역사교육과 교수님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다.


비전공자 교수님들 대상 워크숍에서는
어떤 인공지능 도구와 서비스를 실습하는 게 좋을까?
그리고, 그 도구를 이용해서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까?


고민 끝에 구글 클래스룸에 실습도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1차 워크숍이고 1.5시간의 짧은 시간이므로 더욱 염려되었다.


인공지능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토 드로우나 퀵 드로우가 제격이다.

사범학부 교수님들이라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도구로 접근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chatGPT로 시작하려고 했다. 

워크숍 직전에 흐름을 다시 정리하다가 순서를 바꿨다.

AI Oceans로 시작하기로 했다. 인공지능이 어떤 것인지 탐색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워크숍 흐름

1. 이론

  가. 인공지능 시대(디지털 대전환)

  나. 2022 개정교육과정의 변화

  다. 인공지능의 개념과 발달사, 교육적 함의

2. 실습 

  가. AI Oceans https://code.org/oceans

   - 인공지능 오션즈로 해양 쓰레기를 판별하는 인공지능을 어떻게 학습시키는지 탐색한다.


  나. chatGPT https://openai.com/blog/chatgpt/

   - chatGPT로 자신의 학문 영역의 간단한 지식을 질문하고 확인하는 탐색을 해본다.

   - 사용가능성과 한계를 파악해 본다.


  다. Teachable Machine https://teachablemachine.withgoogle.com/

  - 티처블 머신으로 개, 고양이 판별 모델 만들기를 실습한다.(MIT인공지능 윤리 교재 데이터 활용)

  - 각 교과에 어떤 데이터로 학습해서 판별 모델을 만들지 고민해 본다.


3. 인공지능 교육 정책이나 사회 변화상으로 마무리

4. 질의응답


1.5시간 1차 워크숍으로 적절한 흐름이었다.


각 활동을 통해 나온 시사점과 느낌을 적어본다.

AI Oceans는  처음 도입에서 어떤 대상이건 통한다.

chatGPT를 사용해 본  초기에는 우리는 어떻게 하나 절망감이 팽배하다가 심도 있는 질문을 해보신 후, 챗봇이 엉뚱한 답을 내놓자 마치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기뻐했다. 아마도 안도감을 느끼셨으리라.

이때, 인공지능의 활용 가능성과 한계, 인간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질문하면서 교수자의 역할을 고찰하게 하면 좋다.

구글 계정을 이용한 회원가입을 의외로 어려워하셨다. 이 부분은 학생이나 교수님들이나 비슷한 것 같다. 초중고뿐만 아니라 대학교에서도 학생 계정 관리가 어려운 과업 중에 하나다. 

최근에 받은 질문(사회교사의 경우, 현재 사회과의 내용도 가르칠 시간이 부족한데, AI융합까지 해야 하느냐)과 비슷하게 교수님들도 AI융합교육을 꼭 해야 하느냐, 언제 배워서 가르치느냐는 고민을 얘기하셨다.

 chatGPT 4가 올해 나올 예정인데, 어떻게 생각하시느냐고 반문해 드렸다. 변화의 흐름은 티핑포인트가 지나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답변해 드렸다.

 1차 워크숍은 시대의 변화 - 인공지능 경험 - 교과적용 탐색 정도의 흐름이 적절한 것 같다. 2차 워크숍은 교과적용 사례와 실습 등으로 이어갈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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