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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수환 Mar 31. 2023

ChatGPT와 함께하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③

좋은 질문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이번주에는 ChatGPT와 관련된 2번의 수업이 있었다.

하나는 교육대학원의 수업이고 또 하나는 학부의 디지털리터러시 교육 수업이다.


먼저 교육대학원 수업 사례를 살펴보자.

이번주 수업의 주제는 '인공지능과 글쓰기'였다.

인공지능과 함께 글 쓰는 작업에 대해서 살펴보고, 사람의 글쓰기와 인공지능의 글쓰기를 설명했다.

인공지능과 함께 글쓰기 위한 도구로 2가지 도구를 실습했다.

1. 뤼튼 https://wrtn.ai

2. 라이팅젤 https://tinytingel.ai/


교대원 학생들(기독교교육과)은 매우 놀라워했다.

두 번째 실습은 요즘 핫한 아숙업(https://www.upstage.ai/blog/insight/how-to-use-ai-chatbot-askup-1)을 카톡 채널에 추가한 후, 사용해 보기로 했다.


1. 먼저 역할을 부여합니다. 기독교 교회 목사라고 역할을 부여하세요.

2. 이번주 설교 본문을 제시하고 설교문을 작성해 달라고 하세요.

3. 여러분의 들은(혹은 설교한, 일부 전도사 강도사님이 있음) 설교와 비교해 보세요.

4. 설교에 어울리는 예화를 만들어 달라고 하세요.

5. 설교에 마지막 메시지로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하세요.


3번 단계에서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났다.

자신이 작성하거나 들은 설교문에 비해 챗GPT의 설교문이 적합한가에 대한 질문에 긍정과 부정이 비슷한 비율로 답하였다. 내가 생각했던 반응과는 달랐다.(심리적인 저항이 있는 듯하다. 이 부분은 글 말미에...)

챗GPT의 성능에 대한 만족도


그럼 챗GPT를 설교문 작성에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무기명으로 진행했더니, 70% 정도가 사용하겠다고 답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위의 응답과 다르게 심리적인 저항감과는 별개로 사용은 하겠다는 것이다.

 

챗GPT 사용 가능성

학생들도 자신들이 응답한 설문결과를 놀라워한다. 

이미 쓰기로 결정했다면 어떻게, 얼마큼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질문이 '무엇이 본질인가?'이다.


설교는 무엇이고, 설교문은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가?

설교가 하나님의 메시지를 목회자가 대변하는 것이라면, 그 발단은 하나님과의 영적 소통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챗GPT의 도움을 받더라도 생각의 발단 성령의 감동을 받은 목회자에게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교육의 본질은 무엇인가? 교육이 교사와 학생 간의 소통과 지식의 교류를 통해서 배움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라면, 그 발단은 교사와 학생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1.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있게, 학생들이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가르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어 챗GPT를 활용해야 하고, 

2.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이 타당한지 다른 관점은 없는지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접근이나, 자신의 생각을 확장하고 더 나은 결과를 이끌어 내기 위한 도구로 챗GPT를 활용해야 하는 것이다.


학부 수업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이번주 주제는 '빅데이터의 교육적 활용'이었는데, 빅 데이터 도구를 사용해 보고 교육적 활용 방안을 탐색하는 것이었다.

한 조의 두 학생이 투닥거린다.

"교육적 활용이 잘 생각나질 않아."

"챗GPT에게 물어봐."

"그러긴 싫어. 그리고, 그렇게 막 사용하면 안 되잖아."

"왜 안돼? 질문하고 답을 준 것을 내가 살펴보고 수정하면 되잖아!"

"그래도 내가 생각한 것으로 작성하고 싶어."


이번 시간에는 챗GPT 사용에 대한 가이드를 명확하게 주지 않았더니, 학생들의 입장이 다르다.

교대원 수업에서와 비슷한 심리적인 저항이 있나 보다.

한동안 교육현장에서는 이와 비슷한 혼란이 나타날 것이다.

선생님에 따라 엄격하게 제재하는 경우와 출처를 명확히 해서 허락하는 경우가 혼재할 것이다.


교육의 본질로 돌아가면 해결책이 보인다.

챗GPT에게 좋은 질문하는 법을 가르치기보다는,

챗GPT를 활용하는 것이 아이들의 논리적 사고력,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 문제해결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는지 점검하면 된다.

진정한 교육전문가라면 수업의 흐름에서 챗GPT를 사용하는 것이
기존의 방식보다 사고력을 증진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다.

그 판단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먼저 챗GPT를 활용해 보기를 권한다.

생성 AI가 무엇인지 간단한 원리를 공부하고, 자신의 수업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여러 가지 프롬프트를 작성해서 실험해 보자.

무작정 학생들에게 적용하기보다는 교사가 먼저 경험해 본 후 교육전문가로서 학습목표 도달에 필요한지 아닌지 판단하여 활용하자.


그리고, 그 경험을 함께 나누자. 한동안 혼란스럽겠지만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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