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전 카이(KAI) 방문하여 견학할 때 육군 출신 정비사가 아리랑 비트가 공군에서 온 것이면, 주먹 드라이버는 육군에서 온 것이라 했다. 마치 사람의 주먹과 같아 주먹드라이버라 했다. 1980년대 공군 현역시절 주먹 드라이버는 들어본 적이 없었고, 선임이 알려 준 대로 다루마로 알고 사용했었다.
최근 2018년 공군에서 사병(병 766기)으로 전역한 정비사의 블로그를 보고 깜짝 놀랐다.
○ 다루마: 일자 뭉툭하고 짧은 드라이버.
○ 도루마: 십자 뭉특하고 짧은 드라이버.
아직까지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다르마다. 다루마는 듣고 사용했지만 도루마는 처음 들어보는 용어다. 본래 주먹 드라이버는 스텁비 드라이버(Stubby Driver)다.
주먹 드라이버는 작은 나사 드라이버로 날이 짧고 손잡이도 작다. 손잡이가 크고 긴 스크루드라이버로 작업을 할 수 없는 공간에 손이 닿기 어려운 좁은 공간에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사를 풀고 잠그는 데 사용하는 전용 공구다.
그동안 알고 있던 다루마는 무엇일까?
달마 대사가 좌선하고 있는 얼굴을 그려 넣은 일본의 대표적 장식물 또는 장난감이다.
다루마(일본어: だるま)는 불교의 한 유파인 선종 개조의 달마의 좌선 모습을 본떠 일본에서 만든 인형이나 장난감이고 우리말로는 달마라고 부른다. 손과 발은 없고 붉은 옷을 입고 있다. 사업 번창, 개운출세(開運出世)의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다. 다루마는 눈이 그려지지 않은 것이 많은데 신사나 절에 가서 소원을 담아 그 소원이 이루어지길 빌면서 눈을 그려 넣는 경우가 있다. 그곳에서 여러 가지 크기나 색상의 종류인 다루마를 파는 시장이 열린다.
언어의 기본은 의사소통(communication)이다.
일본에서조차 본래 용어인 스텁비 드라이버(Stubby Driver)인 スタビードライバー 스터비(주먹) 드라이버로 사용하고 있는데 어떤 경로를 통하여 한국에서 다루마가 되었는지 궁금하다. 다루마에서 도루마까지 억지춘향식으로 변경하여 사용하는 것은 다시금 생각하고 올바른 정립이 필요하다 본다.
초기 항공분야에 어떤 경로로 주먹 드라이버가 다루마로 사용되었는지와 다루마에서 더 나아가 일자 드라이버와 십자드라이버 모양을 구분하기 위해 도루마를 사용한다는 글을 보고는 슬프기까지 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임에 있어 어떤 것을 받아들이고(얻고), 무엇을 잃는지(버리는지) 인식하고 우리만의 가치 있는 이유를 찾아 새로움을 추구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