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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난나무 May 29. 2020

'부부의 세계' ...그리고 낀 세대

감정의 낀세대가 존재하나보다

세간을 뒤흔든 '부부의 세계'라는 드라마는 많은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서로 잘 알지못했던 속내를 확인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나 엮시 친구 모임에서 안주거리로 그 드라마에 대한 성토 작업을 경험했다.

배신의 의미에 대해서 흥분하고, 용서의 범주는 누가 정하는 가에 대한 논의를 하다가 그냥 나혼자 이런저런 느낌들이 우리 세대의 사고가 과연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했다.

그 중 한친구의 말은 이렇다.

-남편의 배신은 절대 용서 할 수가 없고, 용서 해도 안된다 생각하지만, 아버지의 불륜을 알고도 이혼하지 않기를 바라며 우는 아들을 보고, 참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궤변이 어디 있을까?  용서해서는 안되는 잘못을 한 남편을 아들의 요구에 참아야 하는 것은 무슨 의미인지...

몇년전 오랜 시집살이를 겪은 친구의 이야기도 떠오른다. 이 이상한 시집살이는 우리 세대가 마지막이어야 한다는 강력한 주장을 했다. 그러면서, 우리아이들은 시집살이 같은거는 모르고 살아야 한다면서, 기본만 하면 된다고 하는 것이다. 그 때도 나는 혼란스러웠다. 그 기본을 요구하는 자체가 시집살이라고 나의 의견을 얘기하니 나보구 앞뒤가 막혔다는 것이다.

지금의 50대들에게 고한다.

당신들의 억울함은 당신들의 몫이다.

우리 아이들이 결혼을 해서 자신들의 가정에 충실한 삶을 살기를 바라되, 미리 정해둔 기본적인 도리라든가 하는 것을 바라지 말라고...그냥 가족으로서 함께 해 주면 좋고, 자신들의 삶이 바빠 관계형성에 소홀하거나 냉정하더라도 그들의 인생을 간섭하지 말라고...

더불어 아이들 인생을 위해 더 이상 자신이 희생해야 최상의 부모노릇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를...

나의 이 고함이 당신들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세상 어느 누구도 부당함에 참아야 하는 정당성을 부여할 자격은 없다고 주장하고 싶다.

우리의 사고는 진취적인 세대이고 싶은 마음을 가졌지만, 실제 자리잡은 고루함을 던져버릴 용기는 사실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정해진 도리를 지키는 미덕을 가진 부모세대와, 공평한 인간존중에 가치를 두고 자신들의 삶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에 끼인 어정쩡한 세대임을 부인할 수 없음이 울적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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