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Grindelwald
낯섦: 1. 전에 본 기억이 없어 익숙하지 아니하다 2. 사물이 눈에 익지 아니하다
모두가 스위스 여행을 할 때 물 하나 떠놓고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 날을 바란다.
나 또한 그랬다. 아버지의 표현에 따르면 흐린 날은 곰탕 한 그릇과 같아 한 치 앞도 안보이기에.
하지만, 늘 그렇듯 인생은 원하는대로 되지 않고 그린델발트 피르스트를 오른 날, 하루 종일 비가 왔다.
그런데 앞에 펼쳐진 낯선 풍경에 카메라를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바람에 구름이 시시각각 형태를 바꾸며 굽이치는 언덕을 감싸고 있었다.
한 편의 수묵화같이 풍경이 끝없이 펼쳐졌고 이런 낯선 풍경을 마주하며 스위스의 새로운 모습을 마주했다.
익숙하고 예상하던 것이 편하고 좋을 때가 많지만
낯선 것들이 꼭 있어야 무언가를 새로이 바라보는 방법을 알람시계 마냥 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