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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콘스탄트 Feb 22. 2024

특별한 우리 모두

그것을 찾는 인생

인생이 아직 끝난 건 아니지만 과거의 나는 미래의 내가 특별한 인생을 살 줄 알았다. 

누군가의 말처럼 우물쭈물하다 이렇게 되는 것이 인생인 것을 말이다. 


나는 수학 전문학원에서 일하고 있다. 그동안 미뤄왔던 일이 있었는데, 선생님들의 프로필을 포토샵으로 정리하는 것이었다. 각각의 선생님들의 사진과 프로필을 받아 정리한 후 복도에 붙이다 보니 알게 됐다. 이분들의 엄청난 학력과 경력을 보니 학창 시절부터 전교 1등에서 밀리지 않는 공부와 스펙에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서울대, 일명 스카이 대학교를 졸업한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성균관대, 카이스트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대학교에서 학사 또는 박사까지 받았으니.


몇 년 전 아주 쉽게 생각하고 영어학원 선생님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이러려고 영국유학까지 다녀왔나 하는 생각에 현타가 온 것이다. 그런데 아주 건방진 생각이었다. 세상을 모르는 안일한 자세였다. 학생을 교육하기 위해 학원을 갔다면 이런 생각을 해선 안 됐다. 그만두길 잘한 것이다. 나는 선생을 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다. 


이런 대단한 선생님들 사이에서 내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학원에서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우습게 생각했었다. 지금의 내가 당시의 나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다면 "아이들에게 선물 같은 하루를 줘. 매일 최선을 다해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을 찾아.". 말 한마디로 그들의 인생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 좋은 선생님으로 그들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데 그렇게 가볍게 생각했을까. 


사람을 가르치는 일은 모두 위대하지만 힘들고 고달프다. 그리고 아이들은 모두 사랑스럽다. 내 새끼처럼. 

모두 특별하고 의미 있는 인생이다. 


"너는 아주 특별하단다. 네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그걸 하면 되는 거야."
난 아직도 그것을 닦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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