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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영대 Feb 28. 2022

큰 그림을 품고 유연하게

미래교육을 바꾸는 사람들(6)_미래교육 전도사 김수환

1기 인천광역시 미래교육위원회는 미래교육 관련 책이나 보고서를 함께 읽고 토론하는 '미래월공'(미래교육 월례공부)를 진행했는데, 공부를 이끈 이가 김수환 전문위원이었다. 김수환 위원은 인천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의 위탁연구 "인천교육 중기 발전 방안 연구"에 연구책임자로 참여하기도 하였다. 


김수환 위원은 경인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15년 동안 초등교사로 교육현장에 있었고, 경인교대 대학원 컴퓨터교육 석사와 고려대 대학원 컴퓨터교육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14년부터 총신대학교 기독교교육과에서 교사를 양성하고 있다.  <처음 떠나는 컴퓨터과학 산책>(공저), <이제 시작이야! 컴퓨터 사고력으로 인공지능까지>(공저) 등의 책을 썼고, 네이버 '소프트웨어야 놀자'와 EBS가 공동 개발한 '코딩, 소프트웨어 세상' , EBS의 '미래교육 플러스' 등 미래교육과 컴퓨터교육 관련 TV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거나 출연하고 있다. 


김수환 위원과 대담한 날도 '미래교육 플러스'의 마지막 방송 '우리가 바라는 미래교육' 녹화가 있는 날이었다. 


교육방송의 <미래교육 플러스> 마지막회 '우리가 바라는 미래교육'에 출연 중인 김수환 위원(오른쪽에서 두번째).


박영대 : 현재 인천교육청에는 정책버스킹, 방구석 정책토크쇼, 인천교육 광장토론회 등 어느 때보다 다양한 정책 수렴 장치가 있다. 이 같은 장치가 어떻게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김수환 : '인천교육 중기 발전 방안 연구' 과정에서 학생, 학부모를 만나보니 정책을 수렴한다는 자리에서 제안한 의견들이 실현되고 있다고 체감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현장 교사도 아무리 의견을 내도 바뀌지 않는다는 불신이 있다. 현장 의견을 반영해서 정책으로 만드는 프로세스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이다. 그 문제 중 하나는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는 교육청 담당자들의 마인드이다.


박영대 : 정책 전문가인 자신들이 만든 정책을 고수하고 현장의 의견을 잘 반영하지 않는 건 모든 관료조직의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해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김수환 : 정책과정에는 하향식(top-down)과 상향식(bottom-up) 방식이 있다. 처음에는 할당제를 적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기존의 하향식 정책을 70%, 상향식 정책을 30%를 반영하겠다는 식으로. 이렇게 해서라도 상향식 정책과 하향식 정책이 조화를 이루는 프로세스가 만들어져야 한다.


박영대 : <미래의 교육을 설계한다>에서 마크 프렌스키는 민간과 관이 함께 정책 과제를 제시하고 자원을 모아서 실행과 평가도 함께 하는 플랫폼을 제안하고 있다. 이 같은 제안을 우리 교육 현장에 적용할 수는 없는가?


김수환 : 그건 최종 목표이고 이상적인 정책 프로세스이다. 누군가 꿈을 꾸고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현재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솔직히 의사결정권자가 제안하는 게 핵심 정책과제가 되는 게 현실이지 않은가? 이처럼 하향식으로 정책이 실행될 때 현장에서는 왜 이 정책이 필요한지 공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장에서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하니 피로감만 느낀다.


박영대 : 2기 인천광역시 미래교육위원회의 주요 과제 중 하나가 조례에 명시되어 있는 '인천교육정책 평가와 개선방안' 제안이다. 현재 인천교육청의 정책 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김수환 : 인천교육청에는 정책을 기획하는 팀과 조정하는 팀은 있는데, 성과를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팀은 없다. 그러다보니 실행부서 자체로 성과 관리를 한다. 실행부서 개별 평가를 모아서 전체 성과 관리를 하는 셈이다. 정해진 목표와 지표에 따라 정책이 제대로 수행되었는지, 학생과 학부모가 현장에서 어떻게 느끼는지 질적 평가가 이루어지려면, 성과 관리를 위한 틀과 팀이 필요하다.


박영대 : 교육청 내부에 정책을 전체적으로 평가하는 팀이 없는데, 민관거버넌스인 미래교육위원회가 어떻게 정책을 평가할 수 있을까? 


김수환 : '평가'하겠다고 하면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니 민관거버넌스로서 장기계획을 바탕으로 연초에 성과관리지표를 제시하고 연말에 리뷰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하겠다고 제안할 수 있다. 이러면 각 실행부서가 성과관리지표에 따라 움직이는 효과가 있을 거라 기대한다. 민관거버넌스로서 강제력은 없지만 권고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거다. 

미래교육위원회의 이런 활동이 계기가 되어서 교육청 성과관리팀을 만들어질 수도 있다. 만일 성과관리팀이 만들어지고 자체 정책평가프로세스가 진행된다면, 미래교육위원회도 이 프로세스에 참여하면 된다.


박영대 : 정책 평가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했으면 한다.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는 가치 중심의 목표를 제시하고 성과를 측정할 수 있는 평가지표를 마련하고 있다. 이처럼 교육 의제별로 목표를 제시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야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고, 부서와 각 담당자가 공동 목표를 위해서 협업할 수 있지 않을까?


김수환 : 유능하고 창의적인 사람도 관료 조직에 편입되면 창의력, 융합 마인드가 사라진다고 한다. 큰 그림 즉 비전이 있고, 각 부서와 담당자가 이를 이루기 위해 자기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사명의식이 필요한데, 비전을 가지고 자기 역할을 수행하는 담당자는 드문 것 같다. 대부분은 기계부품처럼 조직 안에서 주어진 일을 수행한다. 그러니까 교육 현장을 바꾸겠다, 미래교육을 준비하겠다는 사명의식은 발견하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교육정책의 목표라면, 각 부서가 그 목표 실현을 위해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지, 성과를 측정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각 부서 계획을 모아서 전체 계획을 수립하는 짜깁기 방식이 되어서는 안된다. 다른 부서와 비슷한 사업이 있는데도 그 경계를 담당자가 모르는 경우도 있다. 같이 이야기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각자는 열심히 하지만 균형이 안 잡히고 겹치는 게 있다.

큰 그림을 제시하는 역할은 인천교육청의 조직체계로는 정책기획조정관실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목표와 지표를 제시하면 각 부서가 목표와 지표를 선택해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박영대 : 전체를 총괄하는 컨트럴 타워가 없는 것도 문제이지만, 전문성이 키워지지 않는 공무원 인사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영리기업처럼 경력개발시스템이 있는 게 아니고 관심영역에서 계속 근무할 수 도 없다. 그러다보니 전문성이 키워지지 않는다.


김수환 : 모든 관공서가 마찬가지다. 적어도 정책분야는 부서 연임제, 직책 연임제 등을 통해 4-5년 이상은 근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년마다 바뀌니까 문제의식이나 사명의식이 생기기 어렵다고 본다.


박영대 : <넛지>에서는 낭비를 줄이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디폴트(기본값)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마을교육공동체는 핵심 교육정책 중 하나인데, 교사들이 마을사람들을 알고 무언가 본격적으로 할 수 있을 만하면 5년마다 이동한다. 그러니 학교 근처로 이사하지도 않고 마을을 제대로 아는 데 한계가 있다. 5년마다 이동하는 게 아니라 특별한 일이 없으면 계속 근무하는 것이 디폴트가 아니어야 하지 않을까?


김수환 : 인천의 문제만은 아니다. 2년 열심히 설명해서 컨센서스가 형성되었는데 담당자가 바뀌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진다. 더 큰 가치를 위해서 새로운 제도가 필요한 때이다.


김수환 위원의 저서(공저) <이제 시작이야! 컴퓨팅 사고력으로 인공지능까지>

박영대 : 지금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할 때, 고등학교에서 대학에 진학할 때,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할 때 매번 활동이력이 리셋된다. 앞으로는 개인 맞춤형 교육이 이루어지고 개인별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김수환 : 가장 먼저 학생을 평가하는 눈이 바뀌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별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장점과 단점이 있다. 장점은 이력을 통해 장점과 단점을 한눈에 볼 수 있으니 원하는 학생을 뽑을 수 있다는 거다. 단점은 개인마다 꽃피는 시기가 다른데 실수가 기록으로 남아서 늦되는 학생이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거다. 

포트폴리오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해서는 평가의 틀과 공정한 평가자가 있어야 한다. 인간의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평가자와 다양한 평가 범주가 있어야 하고, 실패와 성장의 경험을 제대로 기록하는 포트폴리오가 되어야 한다. 그럴 때 오히려 학생이 자기 포트폴리오에 맞는 대학이나 분야를 선택할 수 있다. 영화 <카타카>에서 우성 유전자로 사람을 나누는 것처럼 포트폴리오가 악용되지 않도록 다양한 잣대를 다 인정하고 저마다 가진 잠재력을 믿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실현하기 어려운 과제이지만,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게 '공정'이라는 컨센서스가 필요하다. 


박영대 : 미래사회와 미래교육을 이야기하면서 트렌드를 설명하는 다양한 키워드가 등장한다. 하지만 교육을 이야기할 때는 변함없이 고수해야 할 원칙이 있다고 생각한다.


김수환 : 무엇을 배울 것인지를 학생이 결정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학습자 주도형, 학습자 참여형, 학습자 주체성, 표현이 무엇이 되었든 학생 중심의 배움이 중요하다. 배움 내용과 제도를 만들 때 학생이 결정하도록 하자. 두번째는 우리가 받았던 교육에서 좋은 것을 찾는 방식이 아니라, 미래사회에 필요한 교육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안전했으면 좋겠다. 국가교육과정에서 '포용성'이라고 표현하는 다양한 계층과 수준의 학생들이 서로 존중하면서 안전하게 교육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박영대 : 교육과정은 기본적으로 정해진 것을 따라오라는 것이니, 지금 말한 학습자 중심의 배움이 되려면 교육과정에서 자유로워져야 하는 것 아닌가? 국민참여형 국가교육과정도 결국 국민 의견을 들어서 우리가 결정하겠다는 것이니, 학생 중심의 배움이 이루어지는 데 한계가 있을 것 같다. 내 생각에 자유학년제, 고교학점제 안에서는 학습자 중심의 배움을 제대로 실험해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대안학교가 아닌 공교육 안에서 그 같은 실험이 이루어지는 걸 본 적이 없다.


김수환 : 자유학년제는 절반의 성공인 듯하다.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외부 교육 자원을 교육과정 안으로 끌어들이지 못했다. 교사나 학생이 자유롭게 활동한 것이 자유학년제 수업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처럼 유연성, 융통성이 없어서 자유학년제가 절반의 성공만 거두었다면, 고교학점제도 비슷할 것이라고 본다. 얼마나 유연성을 가질 수 있느냐에 따라 과연 학습자 중심의 교육과정을 만들고 성공할 수 있을지가 결정될 것이다. 

대학교육에서는 10년 지나면 하이브리드교육이 가능할 것 같다. 그러면 고등학교, 중학교로 점점 내려올 것이다. 그러니 선도적으로 시범학교를 운영하면서 실현가능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


박영대 : 세계시민교육에서 마크 프렌스키가 주장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교육'을 도입해서 하면 좋지 않을까? 지난해 1년 동안 인천의 한 여자중학교의 기후환경동아리의 협력자로 활동했다. 동아리 활동도 수업처럼 차시로 구분되어 있으니,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도 수업이라고 생각하고 그 이상을 상상하지 못했다. 선생님 입을 쳐다보고 지침을 내려주기를 바라더라.    


김수환 : 제도가 막고 있다. 다른 것을 하면 인정하지 않고 선생이 좋아서 하는 걸로 치부한다. 시수로 인정 받지 못하니 학생도 선생님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유연성이 관건이다. 대안학교처럼 100% 자유롭게 하지 않더라도 30%만 허용되더라도 학생들이 행복하고 재미있지 않을까? 오늘 다 힘들어도 한두 시간 재미있는 게 있으면 학교에 가고 싶어진다.


박영대 : 이제는 민관학거버넌스를 넘어 민관산학거버넌스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채용이 바뀐다 교육이 바뀐다>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기업의 채용 기준이 바뀌니까 대학 교육과 신입생 선발 방식이 바뀔 것이라고 예상한다.


김수환 : 그 책은 이상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다. 현실에 반영되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수시 선발은 그 취지대로 제대로 운영하면 고교 정상화에 도움이 된다. 정시 확대로 가면 학교가 문제풀이 학원이 되고, 교육과정이 다 무너질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자격고사를 도입하고 대학에 자율권을 주어 다양한 방법으로 선발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대학은 자격고사 절대평가 점수를 기준으로 뽑고, 어떤 대학은 캠프 교육을 통해 뽑고, 어떤 대학은 포트폴리오를 보고 뽑을 수 있다. 이럴 때 평가 잣대가 다양하다는 걸 알고 학생이 자신에게 맞는 평가 방식의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그래야 고교 교육이 정상화하고 배우고 싶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인천교육 중기 발전방안 연구에서 제시한 미래인천교육 프레임워크

박영대 : 이번 '인천교육 중기 발전방안 연구'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을 총괄적으로 이야기한다면?


김수환 : 학생부터 얘기하면,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모든 게 대학입시에 매몰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학생자치예산을 이용해서 학교를 변화시키거나 청소년 정책을 제안하고 반영하는 일을 경험한 학생은 누구나 행복해한다. 이 같은 행복은 대부분 학생은 경험하지 못했으니 주장할 수 없는 현실이다. 모든 학생에게 이 같은 기회가 더 많이 주어져야 모든 학생이 행복할 수 있다.

학부모는 자녀가 학교폭력, 교통 환경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학교에 다녔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크다. 또한 자녀가 학교를 통해서 자기 진로를 찾기를 희망한다. 안타깝지만 학부모는 좋은 교사가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하지만 사명감은 약해져 있는 것 같다. 직업으로 일한다보면 승진이나 인정 등 이익을 추구하는 현장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나름의 스승상으로 가지고 활동하는 교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열심히 하고자 하는 교사가 동료 교사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관례에 순응할 것을 요구하는 학교문화가 있다.

교육청은 위에서 정책을 하달하는 방식이 문제이다. 이럴 때 담당자로서 개념이 안 잡히고 동의되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앞서 지적한 대로 큰 그림이 없어서 생기는 문제이다. 이러다보니 새로운 정책이 생기는 걸 두려워 하고 기존 사업 중심으로 잘 진행해서 성과를 올리는 걸 원한다. 새로운 사업에 나서기를 꺼리는 게 행정을 맡은 담당자의 마인드인 것 같다. 


김수환 위원과의 대담을 마무리하면서 든 생각은 미래교육을 위한 우리의 생각과 실천이 분명 개선되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기는 하지만, 너무 더뎌 아이들의 미래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더디게 만드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 제도와 기득권이라고 생각한다. 그 제도와 기득권을 해체하고 새로운 발상과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민관거버넌스가 만들어졌으니, 이 모든 것이 인천광역시 미래교육위원회의 과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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