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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에 사는 린아 Aug 31. 2022

아, 지리는 지리. (1)

2022년 5월 20일, 바래봉 일출 산행

오늘은 크루들과 지리산 일출산행을 가기로 한날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회사 워크숍 겸 아웃팅이 있는 날이었다. 하늘공원에 가서 맹꽁이 열차를 타고, 잠깐의 게임을 진행한 뒤 난지 한강공원으로 가서 모터보트를 타고 고기를 먹은 뒤 사당에서 크루들을 만나 지리산으로 가야 하는 빡빡한 일정.


솔직히 참여하기 전까진, 진짜 너무 짜증 났다.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워크숍을 빙자한 아웃팅 및 워크숍은 마셔!! 분위기였으니까. 모든 것에 다 짜증이 실렸다. 스트레스가 극한으로 치달았고, 정신상태가 극으로 예민했다.

하지만 아웃팅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고기를 먹으면서 스트레스가 조금은 해소됐다. 9시경 일정이 끝나고 나는 사당 쪽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지하철에서 사우나와 찜질방을 찾았다. 낙성대역 인근에 찜질방이 있었고 나는 그곳에서 1시간여를 보내며 반신욕과 사우나를 즐겼다. 그렇게 잠시나마 내 몸에 휴식을 부여했다.


사우나에서 나와 나는 11시 30분 사당 집결지로 향했다. 오늘의 멤버는 총 11명. 자주 보았던 멤버도 있고 새롭게 만난 멤버도 있었다. 밤 12시 10분 우리는 드디어 지리산 허브밸리 주차장으로 향했다. 안 하려고 했는데 노곤한 피로감이 몰려왔다. 차에서 난 그렇게 1시간 정도 잠이 들었다.


주차장에 도착하기 전 우리는 마지막 편의점에서 가볍게 식사를 하기로 했다. 부 크루장이 꽤나 유명한 김밥집에서 김밥 11줄을 포장해왔다. 늘 느끼는 거지만 누군가를 챙기고 서포트한다는 건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특히나 이렇게 그저 취미로 만난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는 더더욱. 늘 고마운 마음이다.


요기를 마치고 들머리에 내렸다.  지리산의 밤하늘은 쏟아지는 별빛으로 가득했고, 우리의 산행을 보살펴주는 듯 월광도 빛이 났다.

나의 첫 지리산 산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11명의 크루원들이 동행하는 야간 산행은 대낮처럼 밝은 빛을 만들어 길을 비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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