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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민 Nov 11. 2023

그동안의 여행을 정리하며

2018-2023 여행 후기

2019. 8 아바나


* 네이버 블로그에 포스팅한 글입니다.


[방문 국가: 17개국] 

2018: 일본(후쿠오카, 오사카), 영국(런던) ,프랑스(파리),네덜란드(암스테르담),체코(프라하,체스키크롬로프),오스트리아(빈,잘츠부르크),헝가리(부다페스트),이탈리아(베니스,로마,나폴리,피렌체),바티칸, 스페인(마드리드,바르셀로나),포르투갈(리스본,포르투) 

2019: 멕시코(멕시코시티,과나후아토,과달라하라,와하까,플라야델까르멘,칸쿤), 쿠바(아바나,히론,트리니다드) 

2022: 말레이시아(코타키나발루) 

2023: 미국(뉴욕), 인도네시아(발리), 일본(도쿄) 


[기간 및 비용] 

140일~150일, 대략 2천만원~3천만원(일본 총 300, 뉴욕 600, 발리 300, 멕시코 400, 쿠바 100, 유럽 800, 코타키나발루는 가족여행 찬스) 





[잃은 것과 얻은 것]

잃은 것: (1) 돈, (2) 시간


(1) 돈 

2018,2019년도에는 버는 돈 족족 다 여행에 씀. 그때는 워낙 무모했고 정말 하나도 안 재고 여행다녔던 것 같다. 21살,22살때는 여행에 돈 다쓰느라 여행 갔다오면 계좌에 백만원도 없었음. 군대 전역하고 2021년도부터는 어렸을 때 했던 것 만큼의 용기는 없었던 것 같다. 여행을 다녀오더라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을 계속 유지하려고 했다. 


마침 코로나라 21,22년도에 바짝 웅크리고 있을 수 있었고 시기적으로 운도 진짜 좋았다(올해 초에 나스닥이 너무 좋아서 정말 잘 풀렸다. 이걸로 여행 경비 정말 많이 퉁쳤음!) 아무튼 지금은 필요한 데 돈 잘 쓰면서 지내고 있고, 난 다른 건 몰라도 식비 하나만큼은 안 아끼려고 하는데 지금 맛있는 것들 잘 먹으면서 살고 있으니까 결과적으로는 괜찮은 소비였던 것 같다. 


(2) 시간 

여행하는데 쓴 시간이 4년간 거의 5개월이다. 1년에 한 달 이상을 해외로 꾸준히 나갔다고 볼 수 있는데, 시간적으로도 굉장히 긴 투자였다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 언어를 배운다고 했더라도 초급자 수준까지는 도달했을만한 시간이었고, 여러 경험들에 시간 투자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나를 성장시켰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름의 관성같은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방학이 70일정도 되는데, 그 기간은 난 당연히 여행을 갈 시기라고 생각했음. 다른 기대값, 다른 변수같은 것을 생각 자체를 안 했다. 알바해서 돈 벌면서 비행기값 낼만한 적금 들고, 비행기값이 얼추 모이면 적금 깨서 비행기 끊고, 다른 예약들 일정 짜야되니까 알바 하면서 돈 벌고, 그 돈을 예약하는데 쓰면서 그냥 그렇게 살았음.. 이런 일련의 행동들을 하는 데 드는 시간 자체가 너무 재밌었던 것 같다. 다소 허무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는데 난 그냥 좋았다.





얻은 것: 자기 이해

https://blog.naver.com/imsunbow/222158025815




[여행을 통한 깨달음에 대한 생각: 정말 여행이 정답일까?]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서 꼭 경험했으면 하는 진리라고 말하는 세 가지가 있다. 독서, 연애, 여행임.



독서는 가장 쉽고 가장 효율적인 간접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세계에서 할 수 없는 경험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함으로서 삶을 다채롭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자책 어플도 많이 나와있어서 부담없이 많이 접할 수 있고, 책을 읽으면서 한번씩 드는 생각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제법 있는 것 같다. 책은 진짜 누구에게나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리스크는 적지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은 정말 많은 것 같음.



연애랑 여행은 직접 경험의 영역이기 때문에, 리스크를 많이 지닐 수 밖에 없다. 책은 안 맞는다 싶으면 그냥 덮고 안 보면 되지만.. 연애처럼 다른 사람과 감정을 공유하며 시간을 많이 써야 하는 것들이나, 여행같이 돈과 시간이 많이 드는 것들은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개인적으로 두 경우 모두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잘못 할 바에야 안 하는 게 낫다는 생각도 하긴 함)









연애는 난 일단 해본 횟수가 적고 특히 가슴 찢어지는 연애는 아직 안해봐서,, 무슨 느낌인지 잘 몰라서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좋은 연인관계라면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나를 힘들게 하는 이성은 내 삶을 오히려 비참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좀 신중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여행은 물론 아껴가면서 살면 저렴하게 다닐 수 있지만, 그래도 일반적으로는 한국에서의 소비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만 하고 , 자기 삶이 있는 사람들이 그 삶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떠나야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상황과 조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로 모두에게 추천하기가 조금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19년도쯤에 yolo, 해외여행 열풍이 불 때 여행이 마치 인생의 정답인 것 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좀 그랬다.


그리고 타인을 통한 자기이해가 반드시 여행 '만'으로 충족되느냐에 대한 명제에 나는 그렇다고 이야기도 사실 잘 못하겠다. 나는 여행을 통해 인생의 여러 다양성을 경험하는 게 좋고 앞으로도 여유가 되는 한 계속 해외를 나가 볼 생각이지만, 꼭 해외가 아니라도 인생의 깨달음은 가족, 친구, 동네 치킨집 사장님, 길 가다 만난 사람 등 진짜 그 누구로부터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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