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그걸 보면서,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고, 이야기하고 싶지도 않다.
사람들과 관계를 쌓아가는 게 힘에 부친다.
나도 저렇게 살 수 있었는데, 저렇게 아무도 만나려고 하지 않고 방 안에만 틀어 박혀서 살 수 있었는데.
누군가는 말도 안 된다고 할 정도로,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질책할 정도로, 세상에 혼자만 있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했다.
그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다시 또 손목에 상처를 내었다.
병가가 끝나고 다시 회사를 다니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할 텐데.
그 관계를 쌓아가고, 같이 회의를 하고, 같이 업무를 하고, 수많은 메일을 주고받고, 그 모든 게 벅차게 느껴진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회사로 돌아가서, 예전처럼 일을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