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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관극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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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영 Mar 10. 2020

2020년 2월의 관극정산

코로나.. 부들부들..

2020년 2월 플앱 캡쳐

코로나 때문에 텅텅 빈 플앱..

내 인생도 텅 비어가는 기분...

출장땜에 해외있을 때 아니고서야 이렇게 안봤던 적이 있나..




2020.02.02. 6PM

뮤지컬 팬레터 막공

캐슷: 김히어라, 김재범, 문성일, 박정표, 임별, 장민수, 안창용


내 입덕극. 한때 내 본진극. 삼연을 기대하며 적금까지 들었던 팬레터.

이래저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삼연이었지만 사랑했다ㅠㅠ

우리 히카루즈.. 그동안 마음고생 많았지?

수연카루 - 제일 아이같던 히카루. 히카루를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싶게 정말 사랑스럽게 해줘서 고마웠다.

쏘카루 - 가장 누나같고 죄책감에 시달리던 히카루. 쏘카루가 윤이랑 해진 대화하는 거 보면서 울 때마다 나도 울었다.

어라카루 - 짱이 될 거야. 꼭 짱이 되서 남자 다 죽일 거야. 개쎈 어라카루 사랑합니다.

생반에서 약 안 먹는거 불호라는 사람들 꽤 있던 것 같은데 여자가 남자 죽이면 왜 안돼?

솔직히 생의 반려가 김유정 입장에서 쓴 건데 아가씨 속 어떻게 알아. 내가 박녹주였으면 김유 백번 천번도 더 죽였다. 무덤에서도 일어나서 김유정 무덤 헤집어서 죽이고 싶을 듯.


우리 삼카루들 사연도 꼭 함께해야 해

우리는 곧 만나게 될 거에요.




2020.02.06. 9PM

낭독공연 곁에 있어도 혼자

캐슷: 조지승, 이현진, 강승호, 임철수, 임진효


야근하느라 못 볼 것 같고.. 피켓팅도 광탈각이라 엄두도 못냈는데

기쁘게도 어찌저찌 표가 생겨서 본 리딩공

오랜만에 지승배우봐서 좋았던 공연

공연 제목만 알고 가서 좀 조용하고 우울한 극일 줄 알았는데 너무 웃겨서 당황

철수배우 경량패딩 단추 퐁, 하고 튿어질 때 울 뻔

현진배우가 '안녕하세요 사돈!!!!!!!!' 할 때 미치는 줄ㅋㅋㅋㅋ

본공연으로 보기엔.. 글쎄...




2020.02.08. 6PM

뮤지컬 쓰릴미

캐슷: 김현진, 이해준


코로나 때문에 모든 공연 취소했는데 최애페어.. 매진회차.. 앞자리..

포기할 수 없었다.

불닭볶음면같은 쓸...


이날 이해준 집중 못해서 빡쳤던 기억이 나네.

인스타에 내 티켓을 가지기에도 모자란 새끼 라고 써놨군...

음 그리고 현진넷이 폴이랑 겹치기 하던 기간이라 사랑이 샘솟는 날이었다.

평소보다 많이 다정한 현진넷이라, 덕분에 내가 본 메햄 중 제일 달달했던 날


파이널쓰릴미에서 새 날아가는 거 보는 현진넷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나만의 착각일지도) 그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광기에 사로잡힌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랑 마주설 때 이런 기분일까?

어두운 조명 속에서 한 순간에 싸해진 얼굴 위로 분노에 찬 눈빛이 번쩍번쩍 빛나고, 그걸 보는데 내 심장이 덜컹하고 머리카락이 다 쭈삣 서는 느낌이었다.

그 눈빛은 다시 생각할 때마다 그날의 대명 2관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공기의 흐름과 공연장의 냄새까지 모두 기억날 만큼 선명하다.




2020.02.26. 8PM

뮤지컬 마리 퀴리

캐슷: 김소향, 이봄소리, 김아영, 주다온, 양승리, 임별, 장민수, 조훈


2주 넘게 관극을 못하니까 진짜 미쳐버릴 것 같아서, 사막에서 오아시스찾는 방랑자마냥 당일에 허버허버 예매해서 달려간 날

자첫이었는데 너무 많이 운 탓에 마스크가 다 젖어서 나왔다.

지금도 그댄 나의 별과 예측맆 들으면 울컥한다.

사실 창작산실 초연 봤던 터라 재연 온다고 했을 때 걱정 많이 했는데 너무 좋게 바뀌어와서 행복한 마음

곧 따로 리뷰글 올릴 예정




2020.02.29. 3PM
뮤지컬 쓰릴미

캐슷: 김현진, 이해준


쓸 자막

말많던 쓸 안녕. 최애 페어 안녕.

다음번에는 꼭 젠더프리로 가져오길.

약속했다 돌기 여배페어 꼭 가져와




2020.02.29. 7PM

뮤지컬 미스트

캐슷: 최연우, 정민, 정원영, 백기범


연우여신 보러갔다가 대실망하고 나온 미스트

가제였던 조선귀족도 싫었는데 미스트는 더 별로

타이틀에 임팩트가 없잖아

그리고 임팩트 없는 타이틀처럼 알맹이 없는 대본

그래서 이 극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뭐야?

나혜인의 사랑? 독립운동가의 비극? 변절자의 난동?

나혜인의 모티브가 나혜석이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정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나혜인의 이름을 그렇게 나혜석을 떠올리게끔 지은 것부터 화가 났다. 어떻게 나혜석 선생님을 작품에 이렇게 쓸 수가 있지. 욕보이는 짓이다.

그리고 무대 연출도 아주 별로..

칙서 꺼내는 씬을 그렇게 난간에 다 가리게, 심지어 나혜인이 객석을 등 진 상태로 연출하다니..

하나비에서 아키라 총 쏘는 씬도 아키라를 2층으로 올려야 더 폼이 날 것 같은데..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에 재연을 가져올 거라면 대본을 싹 다 고쳐오길 바란다.

나혜인이 아주 단단한 사람으로 나와서, 아키라를 만나 독립운동가로 노선을 바꾸고 운동하다가 나중에 김우형과 대립관계로 만나 나혜인이 김우형을 쏴죽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혜석 선생님 모티브로 계속 가져갈 거면, 혜인이가 그림 그리는 걸로 퉁치면 절대 안된다.

왜 그림을 그렸는지 상세한 배경이 있어야 하고, 또 한국 최초의 페미니스트라고 불리는 그의 업적도 작품에 당연히 녹여야 한다. 이혼 고백서가 괜히 나온 게 아니라고.





어쩌다보니 화내면서 끝난 2월 정산

3월은 이것보다 풍성하게.. 화 안내면서..

음 다행히 아직까진 3월에 관극하고 화난 공연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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